[Bio 의약]2014년에 1조클럽 가입 유력…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 꿈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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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해외 기업과 파트너십 강화… R&D 투자로 신약 개발

최근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연간 매출 1조 원을 넘어서는 제약회사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0년 넘는 역사의 제약업계가 이처럼 매출 1조 원 기업 출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은 제약산업의 특성과 큰 관계가 있다. 이는 특히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는 점에서다.

국내 제약산업 전체 매출은 연간 16조∼17조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상위 글로벌 제약사 한 곳의 매출과 비교해도 많이 모자란 수준이다. 하지만 연매출 1조 원 회사가 탄생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갖추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한양행(대표 김윤섭)은 ‘1조 매출’ 달성의 첫 주자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유한양행 김윤섭 대표는 “규모의 경제 실현 없이 글로벌로 뻗어나가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점에서 매출 1조 원은 제약업계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라며 “1조 원을 돌파하며 회사 매출과 이익을 크게 늘려가는 이런 부분이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것이라는 차원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3분기까지 매출 7394억 원(단일실적 기준), 영업이익 435억 원을 달성했다.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한 의약품 부문의 고른 매출 성장과 C형 간염치료제 등의 원료의약품 수출 호조가 성장을 견인했으며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좋아졌다.

이제 유한양행의 새로운 목표는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이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선진 제약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시장성 있는 제품 개발에 집중

유한양행의 연구개발(R&D)은 중단기적 시장창출을 위한 복합제와 개량신약 개발, 해외 수출을 위한 글로벌 제약사의 원료의약품(API) 공정연구 및 생산, 그리고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인 글로벌 혁신신약 연구의 3가지 포트폴리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복합제, 개량신약 분야는 유한양행의 뛰어난 제제연구 역량 등을 통해 시장성 있는 의약품 개발이 조만간 기대되는 분야다.

현재 당뇨병, 중이염, 고혈압, 고지혈증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과제들이 임상 및 출시를 목표로 연구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새로운 시장지향적인 신규 연구과제에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확대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복합제 신약 분야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텔미사르탄’과 ‘로수바스타틴’ 성분을 결합한 복합신약 ‘듀오웰정’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승인받았다. 보험약가 등재 절차를 거쳐 내년 초 발매가 예상된다.

이 제품은 고혈압약(텔미사르탄)과 고지혈증약(로수바스타틴) 성분을 알약 하나에 함께 담아낸 복합제다. 고지혈과 고혈압을 같이 앓는 환자가 한 알의 약만 복용할 수 있어 복용 편의성을 높이고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고안된 약물이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시장분야에 집중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업체 중 API(핵심 원료의약품) 수출 최강자 중 하나로 손꼽힌다. 유한양행은 2013년 무역의 날을 맞아 ‘1억불 수출탑’을 받았다. 이어 올해는 3분기 누계 수출실적이 1150억 원에 달해 2013년 연간 수출실적을 넘어섰다. 매출 대비 수출 비중 역시 15%를 넘어 업계 최상위권이다.

기존 거래 관계에 있는 다국적 기업들과의 품목 확대 등 유대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동시에 신규 거래처 개척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FDA, 유럽 CEP, 호주 TGA, 일본 PMDA의 엄격한 승인조건을 갖춘 원료합성공장을 중심으로 다국적기업과의 CMO 사업에서 사업 파트너와 영역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유한양행은 세계 유수의 다국적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신약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여 공정 개발과 최적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의약품 원료 합성 및 공정 기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는 사업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 맞는 혁신신약 개발

유한양행의 혁신신약 분야는 기존 연구 자산을 적극 활용함과 더불어 미래 시장성을 적극 고려한 전략 질환군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신약 개발 경험을 살린 소화기 분야의 신약 개발과 함께, 미래 의약품 시장에 대응하여 대사·순환질환, 면역·염증질환, 암및 종양과 같은 3대 전략 질환군을 선택하여 R&D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신약 레바넥스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2종의 소화기계 신약을 임상 개발 중이다. 특히 YH4808(역류성식도염 치료제)는 혁신신약 레바넥스○R(등록기호)(revaprazan)의 개발 역량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신약의 기대주다. 차세대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인 YH4808은 현재 역류성식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상 연구를 완료하고 임상3상 개발을 계획 중에 있다. 기존의 위산펌프억제제(PPI)에 비해 빠른 작용시간 및 안전성 등의 특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비미란성식도염(NERD),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에 의한 소장상해, 헬리코박터 제균요법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YH4808은 세계 시장에 맞는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약물로 개발한다는 비전을 갖고, 글로벌 라이센싱을 통하여 세계적인 신약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유한양행은 유가증권 시가총액에서도 2조 원에 육박하는 등 제약업계에서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가지고 있다. 유한화학, 유한메디카 등 탄탄한 자회사와 유한킴벌리, 유한크로락스, 한국얀센과 같은 견실한 합작사와의 관계도 장점이다.

대외적인 평가에서도 ‘한국능률협회’가 매년 선정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에서 유한양행은 제약업계 1위를 11년 연속 수상할 정도로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의 창립 이념을 바탕으로 건전한 기업윤리하에서 전문경영인 체제, 정도경영, 공동운명체적 노사문화 등 합리적인 경영을 추구하며 기업의 건실한 발전을 모색해 왔다. 또한 최대주주인 유한재단과 유한학원 등을 통해 시스템화된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은 유한양행이 우리 사회의 공기(公器)로 뿌리내리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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