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갑상샘 결절, 2cm 이상 크기면 고주파 치료 고려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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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서울외과

직장인 김모 씨(30)는 초음파 검사에서 목 갑상샘(선) 부위에 3, 4개의 혹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일 큰 것은 3cm 내외의 크기였고 나머지는 1cm 이하의 매우 작은 혹이었다. 다행인 것은 2차 검사를 통해 발견된 혹은 모두 암이 아닌 양성으로 판명됐다는 것이다. 김 씨는 고주파절제술로 혹을 제거했다.

물론 악성 결절인 암은 드물다. 갑상샘암을 의심한 환자 중 90% 이상이 양성결절로 판명되고 있다. 대한갑상선학회에 따르면 갑상샘에 혹이 생기는 결절은 성인의 4∼7%에서 임상적으로 만져지고 있다. 여기에 직경 1cm 미만의 작은 혹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약 70% 이상에서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

크기 5mm 이하의 작은 갑상샘 결절은 특별한 검사와 진단을 받을 필요가 없다. 보통 이 정도 크기의 결절은 손으로 잘 만져지지 않아 확인하기 어렵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경 2cm 이상의 크기는 가능하면 치료를 받는것이 좋다. 결절이 커지면 식도나 기도를 압박해 숨이 차거나 음식물을 삼키는 것이 매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강북서울외과 이기문 원장은 “대부분 악성인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고 양성으로 판명되고 있으니 단순히 걱정만 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최근에는 고주파치료술의 등장으로 미용상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등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주파절제술은 열을 이용해 결절을 태워 없애는 시술법이다. 초음파를 통해 결절 위치를 파악한 후 매우 가느다란 갑상샘 전용 유도바늘을 삽입한다. 이후 20∼60W의 고주파를 이용해 섭씨 100도의 열로 결절을 태워 없앤다. 매우 높은 열을 발생시키지만 별도로 장착된 냉각시스템 덕분에 다른 조직에 손상이 가지 않고 뜨거움도 느낄 수 없다.

물혹이라 불리는 낭종성 결절은 물을 빼내고 조직을 태워 없애므로 3, 4cm까지도 한 번에 치료가 가능하다. 딱딱한 고형의 혹도 1.5∼2cm까지는 한 번에 치료가 가능하고 그보다 크면 여러 번에 걸쳐 나눠서 치료를 받으면 된다. 치료 후 작은 종양은 거의 완전하게 소실되고 크기가 큰 종양도 원래 크기의 95% 이상 부피가 줄어든다.

갑상샘 결절을 예방하기 위한 정기적 검진도 필수다. 아직까지 갑상샘 결절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결절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40세 이전에는 3∼5년마다, 40대 이후엔 1년 간격으로 초음파검사를 통해 갑상샘 결절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갑상샘암과 관련된 가족력이 있다면 40세 이전이라도 매년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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