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병원 X-파일’ 추천 병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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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22일 1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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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속편한내과의원 조영직 원장
“진정 담긴 진료, 진심어린 진료…의사, 환자 모두 힐링”
“신체의 ‘속’과 마음의 ‘속’이 모두 편안…‘동네의원’ 역할 충실”

동아닷컴과 LG생명과학이 10월7일부터 12월1일까지 두 달 간, 우리 주변의 ‘착한병원’을 찾아 환자들에게 알리는 ‘착한병원 X-파일’(www.donga.com/event/bestmind/)의 넷째 주 추천 병원으로 경기도 의정부 속편한내과의원, 서울 창동 미소진치과, 서울 갈현동 현대치과의원, 서울 상도동 정동병원, 서울 대방동 하정한정형외과의원이 선정됐다. ‘착한병원’은 일반 환자나 가족이 직접 경험한 ‘착한병원’을 동아닷컴 헬스&라이프 섹션을 통해 추천하면 동아닷컴이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는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하고 해당 페이지에 댓글 형식으로 병원을 추천하면 된다.<편집자 주>

최영철 / 동아일보 주간동아 기자 ftdog@donga.com

요즘 2차 의료기관인 중대형 병원들이 장사가 안 된다고 난리다.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병원 살림을 축소하는 등 울상이다. 그렇다면 동네의원들은 어떨까. 우리나라 의료 체계상 3차 의료기관인 대학병원들에는 1차 의료기관이나 2차 의료기관의 진료의뢰서가 있어야 갈 수 있다. 규모만 컸을 뿐 환자들에겐 중대형 병원을 가든 동네의원을 가든 다를 게 없는 셈이다. 사실 요즘은 1.2차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사들의 경우 국제학회에 논문을 제출하는 등 공부하는 의사도 많아 시스템이나 의료장비의 차이만 있을 뿐 숨은 명의들이 꽤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동네의원도 빈익빈 부익부 상태다. 잘 되는 곳은 너무 잘 되고 안 되는 곳은 너무 안 된다. 그러면 그 성패의 기준은 무엇일까. 기자는 감히 “‘착한병원’은 반드시 성공한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일반 사회에선 ‘착하게 살면 인생 망한다’고 하지만 의료 판에선 상황이 다르다. 의료비 삭감 등 많은 제악 요소가 있지만 착하게 진료하면 반드시 성공한다.

기자가 나름대로 동네의원의 필승 원칙을 ‘착한병원’에서 찾는 데는 직접적인 경험도 한 몫 한다. 예전 기자가 사는 동네에 대학교수 출신의 의사들로 구성된 중형병원이 들어왔다. 시장과 지하철역에 인접해 환자가 몰려들었다. 1년 후 횡단보도를 마주하고 조그마한 동네의원이 자리를 잡았다. 대학교수 출신도 아니었지만 일반인들이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명의’의 수제자였다. 기자는 이 동네의원이 곧 망할 줄 알았다. 규모, 시설, 의료진의 수 등 경쟁 상대가 되지 않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중형병원이 있던 자리에 커피숍과 사무실이 차고앉았다. 중형병원이 망한 것이다. 그 이유는 뭘까. 동네의원이 흥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감기로 진료하러 가면 혈압, 당뇨 등 자신의 병력 관리까지 다 해주고 의원급에서 진료하지 못하는 질환은 직접 대학병원의 선배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까지 해줬다. 항생제를 쓸 때는 항상 얻을 수 있는 이익과 반대급부를 함께 설명해주며 환자에게 선택하게 했다. 진료시간은 무조건 환자 당 15분 이상. 예약제가 없어 환자들은 줄을 섰지만 불만이 없었다. 지역 환자들은 권위와 화려한 시설대신 친절한 간호사들과 목이 쉬도록 환자와 수다를 떨어주는 의사의 진심어린 진료를 택한 것이다.

<의정부 속편한내과의원 의료진>
<의정부 속편한내과의원 의료진>
‘착한병원’ 시리즈 네 번째로 추천된 의정부 속편한내과의원은 작지만 진심어린 진료로 지역에서 칭찬이 자자한 동네의원이다. 환자들에게 알리는 ‘착한병원 X-파일’의 넷째 주 추천 병원 중 하나인 의정부 속편한내과의원는 기자가 경험한 작지만 강한 ‘착한병원’이다. 현재는 소화기내과 3명, 가정의학과 2명이 진료 중으로 지역 사회에서 환자 많은 병원, 내시경 잘하는 병원으로 소문나 있다. 고려대 의대와 서울대 의대 출신 의사들이 주축이다. ‘속’을 편하게 해 준다는 의원 이름처럼 신체 장기의 질환도 치료하면서 마음까지 힐링하는 그런 의원이다. 네티즌도 바로 그런 점을 칭찬했다. ‘속’ 상하는 일이 있으면 이 의원을 찾으면 될 것 같다.

‘얼마 전 간절기 감기 때문에 굉장히 고생을 했었는데 집 근처에 속 편한 내과의원이 있어서 처음으로 방문을 했습니다. 숨도 못 쉬겠고 기침 가래 콧물 등이 많이 나왔는데 의사선생님이나 간호사 분들이 친절하고 주사한대 맞았더니 싹 나았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자주 찾아갈 예정이고 다른 분들한테도 소개 시켜드리고 있네요~ 되게 괜찮은 곳 같아요.’

의정부 속편한 내과 조영직 원장은 ‘착한병원’으로 추천된 소감에 대해 “기쁘기도 하지만 이런 캠페인을 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말했다. 아래는 그와의 1문1답.

<왼쪽부터: 최종환 원장, 박종석 원장, 조영직 원장>
<왼쪽부터: 최종환 원장, 박종석 원장, 조영직 원장>
- 동네의원으로서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의정부 권역에선 잘 낫는 병원, 친절한 병원, 내시경 잘하는 병원이라고 자부합니다. 1차 의료기관이지만 의사 5명, 방사선기사와 병리 기사 3명, 간호사 14명, 일반직원 2명 등으로 꽤 큽니다. 기본적으로는 동네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당뇨, 고혈압, 감기, 폐렴 등 기본적인 1차 의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을 대하는 최전선에서 암이나 큰 질환을 발견해 내 대학병원 등에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배려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저희의 큰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 홈페이지에 보면 ‘진정한 의술을 위해 노력하는 병원’이라고 나옵니다. ‘진정한 의술’이 란 무엇일까요.
“진정이 담긴 진료, 진심 어린 진료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저희가 검진, 내시경, 소화기내과 전문병원을 표방하지만, 한편으로는 지역사회의 1차 병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는 소명도 있기 때문이죠. 대학병원이야 탁월한 실력과 의술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겠으나 1차 의료기관인 의원은 조금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이윤추구를 위해 갖가지 시술이나 검사를 많이 하는 병원들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저희는 되도록 환자분들이 내 집에서 받는 것처럼 편안하게 진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의료 기술만을 내세우지 않고 제 가족을 치료한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진료하고 치료합니다.”

- 또한 홈페이지에 ‘포 유(for you), 포 유어 헬스(for your health)’라고 되어 있는데 당신을 위해라는 말이 뜻 깊습니다.
“질병 뿐 아니라 환자의 마음도 힐링 하겠다는 의미죠. 그렇게 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환자분들이 병이 나으셨다고 하며 고마움을 표시할 때 정말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분들이 힐링이 되면 사실 저희 의사들도 힐링이 됩니다.”

<왼쪽부터: 김충현 원장, 이병환 원장>
<왼쪽부터: 김충현 원장, 이병환 원장>
- 환자들의 힐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늘 환자의 눈을 보고 진료하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 드리며 몸이 힘드신 어르신들의 손 한 번 더 잡아드리려고 노력합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거죠. 제 칭찬 같지만 환자분들이 오시면 참 편안해 합니다.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을 많이 하다 보니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병원 직원과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편한 친구나 이웃같이 느끼시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동네의원들도 고전
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큰 병원만 찾는 환자들을 일방적으로 나무랄 수도 없습니다. 사실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들은 동네의원에서 진료를 받는 게 환자에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맞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만성질환들은 꾸준하고 지속적인 피드백과 추적 진료가 필요하죠. 저희같이 집 근처에 있는 동네의원들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고, 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의사가 먼저 다가가고 잘 설명해 드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겠죠. 직원들도 외부 강사를 모셔 친절 교육과 직무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심각한 합병증이나 질환이 발견되면 즉시 대학병원으로 제때 잘 치료받으실 수 있도록 안내해 드립니다.”

- 소화기 내과 선생님들이 주축입니다. 환자의 신체적 ‘속’과 마음의 ‘속’도 함께 치료해야 할 것 같은데.
“쉬울 수도 있지만 참 어려운 일입니다. 병을 진료하고 치료할 때는 의사로서 해야겠지요. 하지만 환자를 대할 때는 인간 대 인간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원들에게도 마냥 친한 친구이기 보다는 가까운 집안 어른을 대할 때처럼 행동하자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의사나 의료인의 가벼운 말 한마디가 환자들에게는 큰 충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직원들의 스트레스도 환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전체 회식뿐 아니라 외래, 검사실 등으로 나누어 모임을 가지고, 1년에 2-3차례 직원 여행 등을 통해 좀 더 친밀한 직장이 되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 네티즌이 감기 치료를 하면서 주사 한대 맞고 나았다고 좋아합니다. 항생제가 과용이 문제가 되어 의약분업까지 했는데 항생제는 어떻게 처방하고 있습니까.
“항생제 주사는 가급적 꼭 필요한 경우에만 처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감기에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저희도 항생제를 가급적 쓰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분도 다른 주사를 맞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폐렴이나 기저질환이 있으면서 폐렴에 준하는 기관지염 같은 경우 항생제가 꼭 필요한 경우도 꽤 있습니다. 항생제를 무조건 안 쓰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적절한 경우 빨리 올바른 항생제를 쓴다면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원장님이 생각하는 ‘착한병원’과 ‘좋은 의사’의 정의를 말씀해 주십시오.

“글쎄요. 내가 배우고 공부한대로 최대한 노력해 환자를 치료하고, 내 자존심만을 내세우지 않고 환자의 입장을 한번 더 생각해보고 진료하는 의사가 좋은 의사가 아닐까요? 또 그런 의사와 의료진이 있는 양심적인 병원이 착한 병원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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