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박사 한경림의 통증 이야기] 목 디스크 95%는 비수술 염증제거로 치료가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0월 11일 07시 00분


목 디스크는 경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터져서 삐져나와 신경을 누르고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디스크가 터지면 갑작스럽게 목뿐만 아니라 어깨와 팔이 아프고 목을 조금도 움직일 수 없으며 팔을 내려뜨리고 있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응급실로 실려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일반 진통소염제로는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쉽게 수술을 결정하기도 한다.

● 목 디스크가 터지면 꼭 수술해야 할까?

목 디스크는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병이 아니다. 디스크가 조금씩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고, 염증 반응 결과 디스크 내의 수분이 없어지면서 탄력을 잃고 척추의 앞뒤로 서서히 튀어나오게 된다. 디스크가 염증 반응을 일으킬 때 환자들은 목이나 어깨 쪽의 통증을 느끼지만 수일 안에 염증이 사라지면서 통증도 사라지는 것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약해진 디스크가 한순간에 터져 디스크 안에 있는 수핵이 신경 쪽으로 갑자기 흘러나오면 디스크의 수핵에 있는 염증 유발 물질이 디스크 바로 뒤에 있는 신경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신경염증에서 오는 통증이 극심해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다른 치료를 해보지도 않고 수술을 결정하곤 한다. 하지만 디스크가 터졌다고 꼭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목 디스크 환자의 95퍼센트 이상은 수술이 필요한 근력 약화나 보행 장애를 동반하지 않고 디스크의 수핵 탈출에 의한 신경의 염증에서 기인하는 통증이 주증상이기 때문에 신경에 발생한 염증을 적절히 제거해주면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초기에는 나쁜 자세 교정, 통증 심하면 신경치료

목 디스크는 젊은 사람에게서도 흔히 발생한다. 특히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보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고개가 거북이 목처럼 앞으로 나오게 된다. 컴퓨터 앞에서 작업을 할 때는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게 조정해 고개가 지나치게 위로 들리거나 숙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 디스크는 허리 디스크에 비해 디스크 자체의 퇴행으로 돌출되는 경우는 적다. 디스크의 양쪽 끝에서 디스크를 감싸고 있는 구상돌기가 디스크가 신경 쪽으로 돌출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 디스크 초기에는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하지 말고 한 시간에 5분 정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목 디스크가 심해지고 그에 따른 통증으로 생활하기 힘들다면 신경의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약물치료나 신경 주사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경 주사는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정확히 찾아서 시행해야 한다. 환자마다 증상에 따른 적합한 치료를 한다면 대부분의 목 디스크 환자는 다시 통증이 없는 상태로 돌아가게 되고, 규칙적인 유산소운동과 나쁜 자세 교정을 계속하면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한경림 교수|現 기찬통증클리닉 원장·만성통증환자의 고난위 척추중재술 300,000례 달성
저서 ‘좋은 통증 나쁜 통증’ 외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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