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첨단의학을 달린다]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 건강검진도 명품이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호텔같은 병원서 품격있게…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 외관. 언뜻 보기에 특급호텔로 착각할 만큼 세련됐다. 이 센터는 명품 건강검진을 표방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제공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 외관. 언뜻 보기에 특급호텔로 착각할 만큼 세련됐다. 이 센터는 명품 건강검진을 표방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제공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는 입구의 분위기부터 색다르다. 다른 대학병원들의 검진센터와는 확연히 다르다.

센터 복도에는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는 유명화가의 작품들이 진열돼 있다. 실내 인테리어 또한 최고급 호텔 못지않게 품격이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병원이야? 호텔이야?”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얼마나 오래 살 것이냐는 이제 최고의 관심사가 아니다. 사람들은 이제 단순히 오래 사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추구한다.

건강관리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질병을 발견하고 치료함으로써 기대수명을 연장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예방과 관리를 통해 건강수명을 늘리는 게 최대의 목표가 됐다.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는 이런 시대적 흐름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센터의 이름부터가 다른 병원들과 다르다. 대부분의 병원은 검진센터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건국대병원은 이 이름을 버리고 헬스케어센터라고 쓰고 있다.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강조하려는 취지다.

이 병원 헬스케어센터는 이를 위해 새로운 개념의 헬스케어프로그램을 선보여 왔다. 휴식과 건강검진을 동시에 잡는 ‘스마트 휴(休) 프로그램’이나 VIP 고객을 대상으로 1년 365일,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돕는 ‘Health Concierge’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명품 건강검진 선언

지금의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는 2010년 탄생했다. ‘명품 건강검진’을 선언하며 그 전에 있던 검진센터를 확장해 문을 열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가 실시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는 평균 90점을 얻었다. 건국대병원에 따르면 이는 서울의 다른 주요 종합병원 건강검진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보다 크게 높은 점수다.

특히 기업 고객들의 평가가 좋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이 병원 헬스케어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직원 만족도 평가에서도 ‘최고’ 점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에 대한 평가가 좋은 이유가 뭘까. 병원에 따르면 고객들은 △검진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최신장비 △휴양지의 호텔을 연상하게 하는 세련된 시설 △개개인에 맞춰 차별화한 검진 프로그램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명품 검진을 선언한 지 3, 4년. 변신에 성공한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는 어느 새 벤치마킹의 필수 코스가 됐다.

휴식과 검진의 융합

이 병원 헬스케어센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을 고르라면 단연 ‘스마트 휴(休) 프로그램’이다. 휴식과 건강검진을 융합한 건국대병원의 대표 상품 중 하나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고객은 건국대병원 VIP 병동이나 고품격 호텔인 ‘The Classic 500’에 묵는다. 여유 있게 휴식을 취하면서 흉부 및 복부 컴퓨터단층(CT) 촬영, 머리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자기공명혈관(MRA) 촬영, 전신 양전자 방출 단층(PET-CT) 촬영을 한다. 모두 최첨단 장비들이다.

이를 활용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사한다. 건강검진이 진행되는 동안 전담간호사가 에스코트 한다. 일정은 1박2일부터 4박5일까지 다양하다. 100개의 병실을 만들 수 있는 공간에 29개의 VIP 병실을 만들었다. 넉넉한 휴식 공간을 보장한다. 의료진은 가까이에서 밀착 서비스를 제공한다. 종교 활동을 위한 기도실도 마련했다. 개인별로 원하는 영상물을 골라 볼 수 있는 비주얼센터도 갖췄다.

가벼운 건강검진을 원하는 고객들은 주로 6성급 호텔인 The Classic 500에 머문다. 이 곳에서 스파와 휴식을 함께 즐기는 ‘Spa & Relaxation’ 휴양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검진이 끝나도 서비스는 끝나지 않는다. 전담간호사가 지속적으로 고객의 건강상태를 추적하면서 관리한다.

이 밖에도 병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Health Concierge’ 서비스의 한 부분이다.

스타 의사 총망라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의 또 다른 장점은 건강검진에서 질병이 발견됐을 때 나타난다. 바로 명의(名醫)로 알려져 있는 의사들과 연결돼 직접 진료를 받는 서비스다. 병원은 이를 ‘차별적 검진사후 시스템’이라 부른다.

유방암의 명의로 유명한 양정현 교수(의료원장)를 비롯해 국내 심장병수술을 개척하며 최초로 심장이식에 성공한 송명근 교수, 선천성심장질환의 서동만 교수, 세계부인암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부인종양 분야의 권위자 강순범 교수, 류마티스 관절염과 자가면역질환을 담당하는 김호연 교수, 치매학회를 이끌며 치매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한설희 교수, 위·췌장 등 소화기질환의 심찬섭 교수, 대장암의 황대용 교수 등이 차별적 검진사후 시스템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스타로 꼽히는 이런 의료진과 검진을 연계한 건 큰 장점이다. 어떤 방식으로 이런 의료진을 만나게 될까.

생명에 지장이 있거나 파장이 큰 ‘고 위험’ 질환이 발견되면 이 명의들이 해당 환자의 전담 주치의로 배정된다. 명의들은 일정기간 주치의로서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상담을 하는 당일, 해당 진료과에서 명의에게 진료를 받을 수도 있다.

그동안 건국대병원은 명의들을 영입하는 데 아낌없는 투자를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덕분에 이런 연계 시스템이 가능해진 것이다.

▼암 특화·질환별·생애주기별·생활습관별…
“검진은 물론 습관 개선까지 딱맞는 검사 고르세요”▼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는 “기본검진부터 생활습관 진단까지 몸에 맞는 검사를 골라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세심하게 설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미 가동 중이다. 예를 들면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10대 암에 대해 조기에 진단하기 위한 ‘암 특화 프로그램’이 있다.

소화기, 심장, 뇌질환, 당뇨·대사증후군 등 의심되는 병만 따로 검사하는 ‘질환별 프로그램’이나 예비부부나 청소년 등 나이에 따라 받는 ‘생애주기별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흡연이나 음주 같은 생활습관으로 인한 질환만 살펴보는 ‘생활습관별 프로그램’은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가 큰 직장인에게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이 병원 헬스케어센터에서 고객이 이용하는 프로그램은 크게 5종류로 나뉜다. 프로그램별로 검진 항목에서 차이가 난다. 따라서 5종류의 프로그램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첫째, 종합 헬스케어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의 대상은 일반 성인들이다. 어른이 된 뒤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질환 요소를 모두 검진할 수 있다. 성별, 연령별로 주요 장기의 기능을 진단한다. 생활습관을 평가한 뒤 어떻게 위험 요소를 교정할 수 있는지 밝혀낸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통풍 비만 등의 성인병과 주요 암의 예방과 조기진단을 위한 검사로 구성된다.

둘째, 정밀 헬스케어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40대 이후 중·장년층의 건강을 위한 심층 정밀 프로그램이다. 주요 암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밝혀낸다. 주요 장기별로 제대로 기능을 하고 있는지도 집중적으로 진단한다. 성인병 위험요인이 어느 정도인지도 평가한다. 주요 암과 심혈관계 질환을 조기 진단하기도 한다.

셋째, 스타 암 정밀 헬스케어프로그램이다.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10대 암의 조기진단을 위한 심층 정밀 프로그램이다. 암의 예방과 조기 진단에 신경을 쓴다. 또 혹시 암이 전이됐는지도 확인한다. 10대 암을 진단하기 위해 전문 영역별로 특수 검사를 하기도 한다.

넷째, 프리미엄 헬스케어프로그램이다. 컴퓨터단층(CT)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전신 양전자방출단층(PET-CT) 검사 등 최첨단 장비를 활용하는 고급 검진 프로그램이다. 주요 암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등을 정밀 진단한다.

다섯째, ‘스마트 휴(休) 프로그램’이 있다. 건강관리와 휴식을 함께 해결하는 숙박 프로그램이다. 운동처방과 영양상담을 통해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해준다.

이 다섯 개 중에 원하는 프로그램이 없다면? 그래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헬스케어센터의 전문 코디네이터와 상담을 하면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 수도 있다. 그게 바로 맞춤형 헬스케어프로그램이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