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달라" 특별한 모니터들의 강렬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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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30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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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봐야 PC의 부속품정도로만 여겨졌던 모니터가 이제 그 존재감을 강력하게 과시하고 있다. 기존의 획일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차별화를 꾀해 경쟁사보다 앞서나가려는 모니터 제조사들의 기민한 움직임이다.

국내에선 대표적으로 LG전자의 사례를 들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독특한 형태와 기능을 갖춘 모니터를 출시하고 있다. 16:9 또는 16:10이라는 기존 화면비에서 벗어나 21:9 화면비를 갖춘 '21:9 모니터', 그래픽 전문가를 위해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색 교정) 기능을 내장한 '고해상도 모니터', 스마트TV와 모니터를 한데 모은 '스마트 모니터', 윈도8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멀티 터치스크린을 추가한 '터치 모니터'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렇다면 이 제품들은 기존 모니터와 어떻게 다를까.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더 넓고 시원하게 영화를 본다, 21:9 모니터 29EA93


CRT 시절의 모니터는 대부분 4:3(가로:세로) 화면비였지만 LCD 시대로 오면서 16:10, 혹은 16:9의 이른바 '와이드(wide)' 화면비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2013년 현재 판매 중인 모니터는 대부분 16:9 화면비를 갖췄다.

와이드 화면비의 가장 큰 장점은 영화 감상이 편하다는 점이다. 4:3 화면비는 영화 시청 시에 이미지 비율이 왜곡되어 등장인물이 위아래로 늘어난 '홀쭉이'가 되거나, 화면 위 아래에 검은 공백이 많이 남는다. 16:9의 와이드 화면비라면 확실히 이런 우려가 적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4:3 화면에 비해 우려가 '적다'는 것이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 16:9 비율은 극장영화가 아닌 디지털TV 방송의 화면비다. 반면 대부분의 극장판 영화는 2.35:1의 '시네마스코프' 화면비로 제작된다. 때문에 16:9(1.78:1) 모니터를 이용하더라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영화를 볼 때 비율 왜곡이나 검은 공백이 발생하는 것 자체는 피할 수 없다.
LG전자가 이에 대해 하나의 해답을 내놓았다. 기존 제품보다 한층 넓어진 화면비의 모니터를 출시한 것. 파노라마 모니터 '29EA93'이 그 주인공이다.

29EA93의 외견은 확실히 눈에 띈다. 옆으로 긴 화면은 4:3 모니터 2대를 나란히 세워놓은 것 같다. 해상도는 2,560x1,080에 이른다.

화면 하단 베젤부의 표면에는 헤어라인(줄무늬) 처리를 해서 고급스런 느낌을 더했으며, 모니터를 지지하는 스탠드 부분은 은빛의 고리 모양으로 디자인해서 멋을 낸 점도 눈에 띈다.

21:9 화면비는 상당히 광활한 느낌을 준다. 화면 여기저기에 다양한 창을 띄우고 동시에 작업을 처리하기 편리한 부분이다. 모니터 2대를 동시에 사용하는 '듀얼 모니터'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LG전자도 이런 점을 고려해 화면에 떠 있는 여러 개의 창을 가지런히 정리해 배치(최대 4분할)해주는 스크린스플릿(Screen Split)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증권거래나 문서번역처럼 여러 창을 동시에 확인하며 진행하는 작업을 처리할 때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29EA93을 사용하면서 가장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순간이 바로 영화를 볼 때다. 시네마스코프 화면비의 극장용 영화를 전체화면으로 감상해도 비율의 왜곡이나 검은 공백 부분이 느껴지지 않는다.

시야각이 넓은 IPS 패널 덕분에 옆이나 위 아래에서 화면을 보더라도 색감의 왜곡이 거의 없었으며, 함께 제공하는 내장 스피커 역시 수준급이다. 영화 감상을 좋아하는 사용자는 29EA93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제품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57만 원 선이다.

모니터 화면과 실제 색상이 일치한다, 고해상도 모니터 27EA83


전문가용 모니터란 말 그대로 영상물을 제작하는 전문가들을 위해 나온 모니터를 뜻한다. 이런 제품의 최대 특징은 변형이나 과장이 없는 원본 그대로의 색상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를 위해 매우 다양하고 섬세한 색상 조정 기능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색상 교정 기능을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hardware calibration)'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모니터가 화면 밝기, 명암, 색온도 정도만 조절할 수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문가용 모니터는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데다가, 제품을 완성한 후 기술자가 일일이 검수해야 한다. 때문에 실제로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회사는 몇 되지 않는다.

이러한 전문가용 모니터 시장에 LG전자가 출사표 ‘27EA83’을 내밀었다. LG전자의 고해상도 모니터 27EA83은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 기능과 27인치 크기의 광시야각 IPS(In-Plane Switching) 패널과 DVI-D, DP(Display Port), HDMI, USB 3.0 등 다양한 입출력 장치를 탑재했다. 또한 2,650x1,440(WQHD) 초고해상도와 어도비RGB 99%의 광색역을 지원한다. 한층 더 선명한 화면과 정확한 색상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특히 27EA83은 시중의 전문가용 모니터와 달리 캘리브레이터를 동봉했다. 따로 20만 원 이상의 돈을 들여 캘리브레이터를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제품을 구매한 즉시 색상 보정을 할 수 있다. 또한 LG전자는 캘리브레이션 소프트웨어 트루 컬러 파인더(True Color Finder)를 함께 제공한다. 제품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110만 원 선이다

3D, 스마트, TV, 모니터를 하나로, 스마트 모니터 TM2792


스마트TV와 모니터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스마트TV 기능을 갖춘 모니터를 찾는 사용자가 점점 늘어나기 때문이리라. LG전자도 이런 흐름에 맞춰 3D 기능과 스마트TV 기능을 동시에 갖춘 고급 모니터 'TM2792'를 선보였다.

TM2792의 가장 큰 특징은 LG전자의 스마트TV와 동일한 스마트 기능이다. LG전자가 제공하는 다양한 방송, 영화, 스포츠 VOD를 감상할 수 있고, 교육, 엔터테인먼트, 생활, 뉴스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할 수 있다. 물론 따로 PC를 켜지 않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전용 매직 리모콘도 지원한다.

또한 편광 방식의 시네마3D를 지원해 각종 영화, 드라마, 게임을 한층 실감나게 감상하고 즐길 수 있다. 편광 방식의 특징상 3D 안경을 따로 충전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디자인도 눈에 띈다. 화면 테두리가 거의 보이지 않는 초슬림 베젤을 적용했고, 특유의 금색 광택이 나는 헤어라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크기 27인치, 풀HD 해상도(1,920x1,080) 해상도 광시야각 IPS 패널을 탑재했고, 3D 사운드를 재생하는 스피커를 내장해 영화, 게임 등을 즐길 때 귀를 즐겁게 한다. 제품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59만 원 선이다. 참고로 LG전자는 이 제품을 모니터가 아닌 소형TV로 분류하고 있다.

윈도8을 보다 편리하게, 터치 모니터 23ET83


터치 인터페이스에 최적화된 운영체제 윈도8이 발매됨에 따라 터치 스크린을 탑재한 기기가 각광받고 있다. PC도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일반 PC도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모니터. 바로 LG전자의 터치 모니터 ‘23ET83’이다.

23ET83은 10손가락 멀티터치 스크린을 탑재했다. 때문에 사용자는 키보드, 마우스 없이도 PC를 사용할 수 있다. 손가락만 가져다 대면 되니 훨씬 직관적이다. 또한 23ET83은 정전식 터치 전용 펜을 함께 제공한다. 이를 통해 그림을 그리거나 훨씬 미세한 조작이 가능하다. 교육, 놀이 앱을 사용할 때 유용하다.

설치방법도 간단하다. PC와 모니터를 HDMI, USB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 따로 전용 소프트웨어같은 것은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제품 크기는 23인치고, 풀HD 해상도 IPS 패널을 탑재했다. 제품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47만 원 내외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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