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괴롭히는 공황장애, 발병환자 한해 6만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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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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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가수 김장훈은 수영으로 독도까지 횡단한 뒤 공황장애가 재발해 병원에 입원했다. 김장훈 말고도 코미디언 이경규, 배우 차태현 등 여러 연예인이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연예인 ‘덕분에’ 이 병은 널리 알려졌다. 사실 환자가 급증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공황장애 환자는 2006년 3만5000명에서 2011년 5만8551명으로 급증했다. 매년 평균 10.7%씩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손발이 찌릿찌릿 저리고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극심한 공포감이 밀려오는 현상을 ‘공황발작’이라고 한다. 이 공황발작이 반복되다 보면 또다시 발작이 나타나지 않을까 미리부터 불안해한다. 이런 두려움이 계속되는 질병이 공황장애다. 공황장애는 위험경보장치로 작동하는 뇌 부위가 극도로 예민해질 때 발생한다. 발작이 오면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럽고, 손발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때로는 메슥거리고 미쳐버릴 것 같은 공포심도 느낀다. 드문 질병이 아니다. 전체 인구의 30%는 평생 한 번 이상 공황발작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이 중 공황장애까지 발전하는 경우는 10분의 1가량이다.

공황장애의 특징은 조금 쉬면 증상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초기 치료를 잘 받지 못한다. A 씨(35)도 그랬다. 처음에는 몸 상태가 안 좋아 가슴이 답답한 줄로만 알았다. 지하철을 탈 때마다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응급실에만 가면 검사 결과는 정상. 침대에서 30분 정도 안정을 취하니 증상이 사라졌다. 공황장애가 오는 상황은 다양하다. 대체로 비행기나 장거리 기차 여행을 하거나 혼잡한 도로에서 운전할 때, 고층 엘리베이터나 붐비는 백화점에서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치료법은 물론 있다. 위험경보장치 부위를 담당하는 뇌를 안정화시키는 약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6개월 정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뇌의 민감도가 정상인 수준으로 돌아온다.

더불어 스스로 인식을 바꾸도록 노력하는 인지행동치료도 받는다. 공황장애가 없는 사람도 운동을 하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가슴이 아플 수 있다. 이 똑같은 증상을 공황장애 환자들은 과잉 해석하면서 두려워한다. 이런 경우 약물치료 외에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도움말=남궁기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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