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아닌 ‘최적’의 선택을 하기 위한 노트북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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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6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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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물건에는 정해진 가치가 있으며, 이는 판매될 때 매겨지는 가격표를 보고 짐작이 가능하다. 그 중 노트북의 가치는 성능이 높을수록, 그리고 휴대성은 높을수록 가치를 인정 받으며 가격 또한 높다. 그래서 100만원 이하의 비교적 저렴한 노트북 중에는 성능과 휴대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없는 제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성능이 괜찮으면 휴대하기가 힘들고, 휴대성이 높으면 성능이 불만스러운 경우가 많다.


물론 성능과 휴대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노트북이 없지는 않다. 소니의 바이오(Vaio) Z 시리즈 같은 제품이 대표적이다. 2012년 모델 기준으로 이 제품은 고성능 3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에 넉넉한 메모리,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는 물론, 블루레이드라이브 같은 고급 부가기능까지 죄다 갖추고도 본체 두께는 약 2cm 무게는 1kg 남짓이다. 얇고 가벼워서 가지고 다니기도 편한데 거의 모든 작업을 문제 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한 성능까지 갖췄다는 의미다. 그런데 가격이 300만원을 넘는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한다면 정해진 예산 하에서 최대의 만족을 줄 수 있는 구매를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패턴을 몇 가지로 분류해 보고 이에 맞는 100만원 근처의 노트북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범용성을 중시하는 대학생: 14인치 급의 표준 노트북

(화면 크기 기준)14인치 급 노트북은 표준형 노트북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휴대성이 아주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곤란할 정도로 무겁지도 않은 1.5~2.0kg 정도의 무게이며, 모델이 다양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도 넓다. 그러다 보니 100만원 이하의 예산을 가지고도 코어 i5급 이상의 CPU를 탑재한 제법 고성능의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때문에 문서 작성 및 인터넷 서핑과 같은 일반 작업은 물론, 영화감상, 게임과 같은 멀티미디어 용도로도 두루 쓸 수 있다. 집에서는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용도로 주로 쓰지만 간혹 학교나 도서관 등으로 가져가서 논문 작성이나 학습 자료를 열람하는 등의 용도로 노트북을 쓰는 대학생이라면 14인치 급 표준 노트북을 선택할 만하다.

성능 중시의 매니아와 전문가: 15인치 급 이상의 데스크노트

화면 크기가 15인치를 넘는 대형 노트북은 데스크탑을 대신하는 용도라 하여 ‘데스크노트’라 부르기도 한다. 노트북의 이동 자체는 가능하지만 무게가 2~3kg에 달할 정도라 휴대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야말로 이동만 가능한 데스크탑이다.


이런 노트북은 휴대성이 떨어지는 대신, 성능이나 작업 편의성 면에서 장점이 많다. 내부 공간에 여유가 많으므로 비용 상승을 초래하는 특수한 설계나 재질을 도입하지 않고도 고성능 부품을 탑재하기가 용이하며, 화면과 키보드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최신 게임까지 부드럽게 구동하고 싶은 게임 매니아, 혹은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같은 프로그램을 주로 구동하는 전문가들에게 데스크노트가 잘 어울린다.

휴대성과 스타일, 반응속도를 중시하는 비즈니스맨: 울트라북

이동이 잦으면서 틈틈이 작업을 해야 하는 비즈니스맨의 노트북은 휴대성은 물론, 빠른 부팅속도, 그리고 긴 배터리 유지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여기에 그 사람을 뭔가 ‘있어 보이게’ 하는 고급스런 디자인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2008년 즈음에 넷북(Netbook)이라고 하는 저가형 소형 노트북 제품군이 이 분야에서 반짝 인기를 끌기도 했으나, 지나치게 낮은 성능으로 인해 전반적인 구동 속도가 느린데다 낮은 가격을 강조하다 보니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이끌어내기 힘들었다. 때문에 얼마 있지 않아 넷북의 인기는 거짓말처럼 사그라졌다.


하지만 2011년부터 본격 등장한 울트라북(Ultrabook) 규격의 노트북은 경량 노트북의 개념을 완전히 일신했다. 2012년 현재 판매 중인 울트라북은 13인치 급 화면 제품 기준으로 1.8cm 이하의 얇은 두께에 1kg을 약간 넘는 가벼운 무게를 갖춘 덕분에 휴대성이 높다. 또한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저전력 모델을 기본 탑재하고 있어 성능 저하를 최소화 하면서 최소 5시간 이상 연속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성능을 보장한다. 특히,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른 SSD(반도체 기반의 고속 저장장치)까지 갖춘 제품이 상당수라 작업 중에 멈칫거림 없이 빠르게 반응하는 것도 장점이다. 비즈니스맨이 사용하기에 최적의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최고’의 선택보다는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할 때

물론 노트북 시장에 표준형 노트북, 데스크노트, 그리고 울트라북만 존재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위 3가지 제품이 2012년 현재 노트북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확실하며, 특히 울트라북은 최근 노트북 시장 최대의 화두로 주목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어찌되었건 이 중에 하나를 두고 선택의 기로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제한된 예산 하에서 성능과 휴대성, 그리고 스타일까지 모두 손에 넣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제품 자체는 물론, 사용자 자신의 사용 패턴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이루어진다면 ‘최고’는 아닐지라도 ‘최적’의 선택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하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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