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귓 속 ‘맴맴’ 소리… 뇌 혈액순환 개선해 이명증 치료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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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만든 귓병 ‘이명’ 치료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꼭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다.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끼고 있는 이들을 보면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이다. 이들 가운데에도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바로 ‘이명’이다.

이명은 귀에서 뭔가 소리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병이다. 실제로 외부에서 아무런 자극이 없는데도 증상이 나타난다. 환청이 들리는 거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마땅한 해법이 없으니 고민만 깊어간다. 소리도 사람에 따라 다르다. 매미가 울기도 하고 기차가 지나가기도 한다. 바람이 불었다가 파도가 친다. ‘웅웅’ 하는 진동이 느껴지기도 한다.

난청과 관련이 있는 ‘감각성 이명’은 청력검사기로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머리 여러 곳에서 나와 난청과 관련이 없는 ‘혈관성 이명(뇌명)’은 진단이 쉽지 않다.

‘맑은머리 맑은몸 한의원’ 양회정 원장은 “정신적인 노동에 따른 스트레스가 뇌명의 큰 원인이다. 뇌의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데, 이때 청각을 담당하는 부위에도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한의학은 뇌의 압력을 낮추고 뇌의 혈액순환 장애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둔다.

양 원장은 “뇌 기능이 원활하도록 침으로 조절하거나 근육을 이완하는 요법, 한약을 쓰는 요법을 조합해 이명과 난청을 치료한다”고 말했다. 특히 두개골 내부 혈액순환의 개선에 초점을 맞춰 치료한다. 이명 난청 어지럼증의 주 원인인 달팽이관의 림프액 순환은 뇌의 혈액순환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좋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양 원장은 “마치 장마가 져서 한강 물이 불어난 상태에서는 탄천이나 중랑천의 물이 배출될 수 없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덧붙였다.

이명을 방치할 경우 다른 증상들이 동반될 위험이 있다. 청력이 저하되는 난청, 메스꺼움과 구토 증세가 나타나는 메니에르병, 불면증, 신경쇠약 등이 대표적이다.

이명과 난청의 주 원인은 소음과 노화다. 따라서 공사장과 같은 시끄러운 공간에 오래 있거나 소음이 심한 환경에 오래 노출될수록 질병을 앓을 확률이 높아진다. 청각세포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는 이어폰, 헤드폰의 사용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중이염 등 귀 질환이 있다면 미리미리 치료를 받고, 적절한 운동과 수면으로 스트레스를 그때 그때 풀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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