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 치료의 열쇠 ‘폐’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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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7일 10시 55분


축농증의 근본적인 치료, 폐에서 이루어져야

신문희 씨 가족은 겨울만 되면 심한 호흡기 질환을 앓는다. 날이 추워지면서 시어머니와 남편, 아들의 비염과 축농증이 악화되어 이비인후과를 내 집 드나들 듯 한다. 신문희 씨는 이번 설에는 몸을 근본적으로 강화시키는 한약을 온 가족에게 선물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축농증은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한 불편과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축농증에 걸리면 콧물과 가래의 분비량이 늘면서 머리 앞쪽이나 코 양옆에 통증이 느껴진다. 무겁고 은근한 두통이 지속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늘 코가 막혀 답답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코 주변에는 부비동이라고 하는 동굴처럼 생긴 공간이 있다. 이 부비동은 호흡을 할 때 공기가 통과하는 공간으로, 콧물이 부비동 내 점막에 넓게 퍼져 콧속을 항상 촉촉하게 유지하고 있다.

비강의 콧물과 섬모는 공기와 함께 들어오는 이물질과 유해물질, 세균 등을 걸러내어 기도와 폐를 보호한다. 또, 지나치게 차거나 더운 공기를 알맞은 온도로 바꾸고, 습도를 맞추어 폐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그런데 코감기나 비염에 걸려 점막이 부으면 부비동의 입구가 막히는데, 이것이 코막힘 증상이다. 입구가 막혀 있으니 코로 신선한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고, 부비동의 콧물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고이면서 각종 세균이 번식한다.

이렇게 고인 콧물은 부패하여 염증이 된다. ‘축농증’이라는 이름은 ‘농이 고여 있다’는 의미이고, 축농증의 정식 명칭인 ‘부비동염’은 이 부비동에 염증이 생겼다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인 축농증의 치료 방법은 콧속에 고여 있는 고름을 긁어내고, 콧물의 분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축농증 개선 효과를 보는 경우도 많지만, 사람에 따라 금세 재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축농증의 원인이 되는 근본적인 문제가 치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편강한의원 안산점의 이봉우 원장은 감기와 비염, 축농증(만성 부비동염) 등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건강하지 못한 폐’라고 말한다. 호흡기의 중심인 폐에 열이 쌓여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고 기혈순환이 막힐 때 비염이 나타나고, 비염이 악화되면 축농증으로 자리를 잡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폐에 쌓인 열을 내리고 폐를 건강하게 만들어 기혈순환을 개선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신속하고 근본적인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중이염과 결막염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 코는 눈과 귀, 부비동과 연결되어 염증이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코가 막히는 것은 풍의 찬 기운에 상해서이고, 코 안에 군살이 생기는 것은 폐에 열이 심하기 때문이며, 코에 통증이 생기는 것은 풍의 사기(邪氣)가 정기(正氣)와 부딪쳤기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청폐 작용으로 폐를 맑게 정화시켜 폐를 윤택하게 하여 엉긴 혈의 열기를 풀어주고, 풍의 찬 기운을 몰아내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함으로써 각종 호흡기 질환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 건강을 위해서는 폐의 열을 내리고 정화하는 청폐 한약을 복용하면서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축농증은 부비동이라는 공간이 폐쇄되어 생기는 질병이므로 우선 콧속의 부기를 가라앉혀 닫힌 입구를 열어주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다. 폐를 건강하게 하면 편도선이 강화되면서 면역력이 높아지고, 염증이 가라앉게 된다. 염증이 가라앉으면 비로소 부비동의 입구가 열리면서 공기의 순환이 원활해지고, 고인 농이 배출되어 증상이 완화된다.

축농증은 치료가 어려운 반면, 재발은 쉬운 질환이므로 예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축농증이나 비염 등 콧속에 문제가 있다면 다음 사항을 유의하는 것이 좋다. 우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온도가 너무 낮으면 혈관이 수축을 일으켜 저항력이 떨어지며, 실내외의 온도 차가 큰 경우에도 저항력이 크게 떨어진다.

또 습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콧속에서 세균이나 불순물을 걸러내는 기능이 저하되므로 습도는 45~50%가 적당하다. 업무나 학업 중 머리를 앞으로 숙이지 않는 것이 좋으며, 아침저녁으로 생리식염수나 소금물로 콧속을 헹궈주면 답답함이 조금 해결된다.

도움말 = 편강한의원 안산점 이봉우 원장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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