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10월 고흥서 세번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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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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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에서 발사하는 로켓 나로호가 올해 10월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계약 내용상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임무 완수를 위해 날아야 하는 시간은 540초. 2009년에는 216초, 2010년에는 137초에 그치며 실패의 아픔을 맛봤다. 3차 발사에 사용할 나로호의 구조는 1, 2차 발사에 썼던 것과 거의 같다.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 설계를 일부 수정했을 뿐이다.

나로호는 1단이 액체엔진, 2단이 고체엔진으로 이뤄진 ‘하이브리드(혼성)’ 발사체다. 길이 33m, 지름 2.9m, 무게는 140t이다.

나로호가 10월에 올라가면 발사 시간은 오후 3시 30분∼4시가 된다. 전문가들은 이 시간을 ‘하늘 문이 열리는 시간(Launch Window)’이라고 부른다. 이때 발사하는 이유는 나로호 2단에 실리는 위성 때문이다. 이 시간에 쏴야 위성이 궤도에 진입한 뒤 에너지원인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다. 만약 위성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면 자체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힘들다.

나로호 3차 발사에서는 실리는 위성이 달라졌다. 1, 2차 발사에서는 과학기술위성 2호를 탑재했는데 이번에는 ‘나로과학위성’을 싣는다. 두 위성의 가장 큰 차이는 임무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라디오미터’라는 특수 장비를 이용해 대기와 구름의 수분량을 측정하고 지구에서 나오는 복사에너지를 파악하는 등 지구 환경을 관측하는 임무를 받았다. 이에 비해 나로과학위성은 일차적으로 나로호가 정상 궤도에 진입했는지 확인하는 ‘검증위성’의 성격이 강하다.

나로과학위성은 지구 상공 1500km 지점에 도달했을 때 우주 방사선 환경을 관측하는 임무도 함께 수행한다. 이를 위해 우주방사선량측정센서를 달았다. 나로과학위성 개발을 총괄한 강경인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위성연구실장은 “개발 기간이 1년으로 빠듯하고 예산도 적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임무를 축소했다”면서 “대신 국산 탑재체를 최대한 많이 실어 우리 위성 기술을 검증하는 기회로 삼는 등 보완책을 강구했다”고 말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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