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의약]“아프지 마요 괜찮아요 펜잘큐!” 청소년에게도 안전한 진통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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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인 ‘펜잘큐 정’은 종근당의 대표적인 효자 품목이다.
두통과 치통, 생리통에 빠른 효과를 나타내는 ‘펜잘큐 정’은 위해성(危害性) 논란이 제기됐던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성분을 빼고 그대신 에텐자미드 성분을 추가해 안전성을 높였다.
IPA 성분을 과감히 제거하고 2008년 12월 제품을 새로 선보인 종근당의 전략은 위기를 오히려 새 제품을 선보이는 기회로 삼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9년 3월 IPA 제제를 함유하고 있는 진통제의 효능·효과를 ‘진통 및 해열 시 단기 치료’로 제한하고 15세 미만 소아에게 투여를 금지하도록 했는데, 종근당은 이 성분을 뺀 덕분에 청소년과 유아들도 복용할 수 있는 안전한 진통제의 이미지를 강화하게 됐다.》


종근당은 딱딱한 내용과 투박한 디자인 일색이던 국내 의약품 포장에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펜잘큐 정의 제품 케이스에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 브로흐 바우어의 초상’이라는 명화를 사용한 것이다. 국내 제약업계 최초의 아트 마케팅이었다. 종근당은 진통제 시장의 주 소비자가 20∼30대 여성이라는 점에 착안해 ‘핸드백에서 꺼내는 예술’이라는 콘셉트를 잡았고, 명화를 사용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내세워 여성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광고에도 인기 남성 아이돌 그룹을 등장시키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1984년 펜잘 발매 당시에는 인기 여배우였던 사미자 씨가 광고에 출연해 여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무슨 잘? 펜잘!’이라는 대사가 담긴 광고였는데 현재 40∼50대 세대들은 ‘펜잘’ 하면 대부분 이 광고를 기억할 정도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 종근당은 ‘펜잘큐’의 광고 모델로 아이돌 그룹인 ‘JYJ’를 발탁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여심(女心)을 사로잡고 있다. 아이돌 그룹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 역시 국내 제약업계 일반약 광고 가운데 처음이다.

이번 펜잘큐 광고에서 JYJ는 몸이 아픈 여자친구를 헌신적으로 간호하는 남자친구 이미지를 연출했다. “바보, 왜 참았어요”, “아프지 마요” 등 여심을 흔드는 메시지로 소비자들에게 호소력 짙게 다가간다는 목표다.

종근당은 펜잘큐 송이 좋은 반응을 얻자 펜잘큐 팬 페이지에 펜잘큐 송의 음원을 공개하고 펜잘큐 송 가수를 선발하는 ‘나도 가수다, 펜잘큐 송 온라인 콘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JYJ의 로맨틱하고 다정한 이미지가 여자친구를 헌신적으로 간호하는 남자친구라는 콘셉트와 잘 부합되어 모델로 발탁하게 되었다”며 “광고 모델의 연령대를 대폭 낮춰 진통제 시장에서 젊은 소비자층을 사로잡음으로써 미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이번 JYJ의 광고를 계기로 다채로운 마케팅을 통해 펜잘큐를 국민 진통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JYJ의 펜잘큐 광고 영상과 펜잘큐 송, 광고 촬영현장 사진은 펜잘큐 홈페이지(www.penzalq.com)와 펜잘큐 공식 페이스북 팬페이지(www.facebook.com/penzalQ)를 통해서도 만나 볼 수 있다.

종근당은 이처럼 기존 제품의 인지도 강화에 나서는 만큼 신약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1972년 제약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제약연구의 새로운 장을 연 종근당은 올해 4월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에 제제 연구, 신약 개발,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각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한 효종연구소를 열었다. 종근당의 글로벌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는 2003년 항암제 신약 ‘캄토벨’의 탄생으로 결실을 거뒀다. 2007년에는 캄토벨 기술을 미국 온코 사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종근당은 항암제 신약개발의 경험을 바탕으로 면역 조절제와 대사성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의 신약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왔다. 그 결과 2009년에는 당뇨병치료제 ‘CKD-501’의 임상 3상 진입에 성공했다. 또 ‘CKD-732’는 2009년 미국 자프겐사에 기술 수출돼 현재 고도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이고 호주에서도 임상 1상을 완료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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