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우리 Eye 1.0 지키기]눈 건강 지키기, 국가가 함께 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전문가 기고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비해 서구 청소년의 근시율은 크게 낮다. 75 대 35 정도다. 그럼에도 시력 보호를 위한 법이나, 사회적 규범은 더욱 엄격하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는 온라인 쇼핑으로 무도수를 포함한 콘택트렌즈를 구입하지 못한다. 한 청소년이 온라인에서 구매한 렌즈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다 실명된 사건이 발생해 판매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눈 건강은 악화일로다. 따라서 국가적인 대처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이 들어 노안이 될 때까지 평생 시력검사를 포함한 전반적인 눈 건강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 호주와 캐나다는 국민이 매년 무료로 시력검사를 하고 필요한 안경 혹은 콘택트렌즈를 구매할 수 있도록 의료보험 제도를 시행한다. 미국은 당뇨병을 앓는 환자에게, 안경사가 지속적으로 시력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했다. 또 저시력의 원인이 되는 흡연을 줄이기 위해 금연 캠페인을 시행하는데, 소비자가 금연을 원하면 검안의가 금연패치를 무료 처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검안의는 4년제 대학을 나온 뒤 또 4년간 검안 전문대학에서 수련해야 자격을 받는다. 안과 의사와 안경사 중간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로 구미 대부분이 이 제도를 두고 있다. 결국 이 세 그룹이 서로를 존중하고 유기적으로 협조하는 상호 의뢰 시스템(referral system)을 통해 국민의 눈 건강 지키기에 노력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청소년에 대한 교육이다. 매년 학교에서 시력검사를 하는 것은 한국과 비슷하지만, 서구에선 ‘눈 보호를 위해 위험한 작업을 할 때는 반드시 보안경 (safety goggle)을 쓰라’는 등의 실생활 지침을 함께 교육한다. 특히 일 년에 한 번씩 시력검사를 받아야 콘택트렌즈를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등 법규를 강화했다. 성장기 청소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부모가 앞장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올바른 자세로 눈을 관리하고, 무분별하게 인터넷에 떠도는 속설에 현혹되지 않도록 자녀를 교육해야 한다. 항상 주변의 안과 전문의, 안경사에게 상담하는 것이 국민 눈 건강 지키기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장만호 박사(미국 검안의협회 정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