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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이동수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회장 “약가 정책, R&D·신약개발 의지 꺾어”
동아일보
입력
2011-07-20 03:00
2011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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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신약 탄생하려면 10년 이상의 시간과 1조 이상 비용 들어”
보건복지부가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를 위해 특허만료 신약 및 복제약의 등재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제약업체들은 이 같은 가격 정책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복지부를 찾아가 매출 감소에 따른 영업 손실을 보전해달라고 호소하겠다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회장인 이동수 한국화이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을 7일 만났다. 의사 출신인 그는 한국인 최초의 한국화이자제약 대표이사 사장이다. 기자를 만나자마자 약가 정책 때문에 혼란이 크고 당혹스럽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는 “1개의 신약이 탄생하려면 10년 이상의 시간과 1조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며 “제약업은 위험부담이 큰 산업인데 정부는 약가를 떨어뜨리면서 다른 한편으로 바이오 신약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이중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의 약가 정책은 예측 가능해야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제약사의 연구개발(R&D) 투자 및 신약개발 의지가 꺾이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약품비 인하와 리베이트 근절을 목표로 저가로 구매하는 병원에 인센티브를 주는 시장형 실거래가제도를 도입했다.
최근엔 보건의료미래위원회가 특허만료 신약 및 복제약의 등재가격을 크게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약가 정책이 이렇게 수시로 바뀌면 다국적 제약회사가 신약 임상시험을 한국에 맡길 수 있겠느냐”며 “본사에 가선 ‘임상을 위해 한국에서 연구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이 일을 자꾸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약가 인하가 정부와 국민에게 단기적으로는 좋지만 제약 산업에서 수익성 보장 전망이 떨어지면 신약 공급이 지연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손해라고 그는 설명한다.
실제로 2003∼2007년 전 세계에 출시된 상위 70개의 신약 중 63%만 국내에 들어왔는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81%를 크게 밑돌았다.
이 회장은 “약가 인하와 관련된 규제 정책을 시행하기 전에 문제의 정책이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와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정하게 조정됐는지 잘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업계를 포함해 여러 분야의 목소리를 듣고 투명하게 약가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제약업계, 특히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와 정부의 소통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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