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만 박사 “e세상, 장애인도 장벽 없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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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5일 07시 00분


구글에서 ‘웹 접근성’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티브이 라만(T.V. Raman)박사가 구글의 웹 및 모바일 접근성 기술을 직접 시연하고 있다.
구글에서 ‘웹 접근성’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티브이 라만(T.V. Raman)박사가 구글의 웹 및 모바일 접근성 기술을 직접 시연하고 있다.
■ 라만 박사가 말하는 ‘웹 접근성’

동영상 자막·오디오·점자 등 지원
모든 정보 100% 접근하는게 목표
시각장애인 불구 구글서 연구 매진


“장애인들도 모든 정보에 100%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구글에서 ‘웹 접근성’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티브이 라만(T.V. Raman)박사는 장애인들도 일반인들처럼 다양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웹 접근성은 장애를 가진 사람도 건강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웹사이트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라만 박사는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구글코리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구글의 웹 접근성 철학과 기술을 직접 소개했다. 그는 시각장애인이다. 14세 때 녹내장을 앓은 이후 시력을 잃었다. 이후 푸네 대학교에서 수학 학사, 인도 공과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 석사, 코넬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각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눈을 사용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환경을 연구하는데 매진했다. 2005년 구글에 입사한 뒤 웹 접근성 기술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구글은 웹검색, 크롬, 지메일, 구글 맵스 등에 웹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크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웹 접근성 활용 기술을 탑재해 제공하고 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는 청각 장애인들이 동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 북스에 등록된 도서들에도 각종 언어 및 오디오, 점자를 지원한다.

모바일 접근성에 관한 기술도 개발했다. ▲사용자가 취한 행동을 말해주고 전화가 걸려오는 등의 내용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기술 ▲위성항법장치(GPS)와 스피치 기술을 활용해 현 위치의 교차로나 번지수를 알려주는 기술 ▲화면을 보거나 글자를 입력할 필요 없이 웹검색 주소록 검색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음성·액션 검색 등이 그것이다.

라만 박사는 이러한 모든 웹 접근성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혁신적인 웹 접근성 서비스라고 해도 유료로 제공된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장벽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구글은 이러한 장벽을 없애기 위해 안드로이드와 크롬에 웹 접근성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는 또 웹 접근성 서비스 대상에 대한 차별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모든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구글의 철학이고 그 ‘누구’에는 장애를 가진 사람은 물론 노인 어린이 등 정보 접근에 취약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제공|구글코리아
김명근 기자 (트위터 @kimyke76)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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