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고혈압 잡아야 늦둥이유산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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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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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임신부 건강관리 어떻게

《나이 많은 임신부는 임신 기간 내내 마음을 졸인다. 임신중독증이나 임신성당뇨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 유산으로 이어지기도 쉽다. 다행히도 유산하는 36세 이상 임신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2010년 3년간 자연유산 진료 인원을 분석한 결과다.》

의료진이 임신부의 복부를 초음파로 검사하고 있다. 산모가 고령일수록 자연유산 가능성이 높고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동아일보DB
의료진이 임신부의 복부를 초음파로 검사하고 있다. 산모가 고령일수록 자연유산 가능성이 높고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동아일보DB
지난해 산모 1000명당 자연유산을 했던 산모는 35.3명으로 2008년(35.8명)과 비슷한 수준. 하지만 36∼40세 산모는 42.9명으로 2008년(47명)보다 4.1명 줄었다. 41세 이상 산모는 161.5명으로 3년 전보다 36.1명 줄었다.

신종철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모의 영양상태가 좋아졌고 노화가 늦어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나이 많은 산모라도 건강수칙만 잘 지킨다면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 고령 임신부, 단음식 피하고 가벼운 운동을

임신 20주 이내 태아가 자궁 밖으로 나와 임신이 끝나는 상태를 유산이라고 한다. 노정래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모의 10∼15%는 자연유산을 경험한다. 결코 낮지 않은 수치”라며 “배가 쿡쿡 쑤시고 월경량이 평소보다 많을 때는 한 번쯤 유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산의 원인은 태아와 엄마 두 가지로 나뉜다. 태아의 염색체에 이상이 있거나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으면 임신이 계속될 수 없다. 초기 유산일수록 태아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략 50∼60%로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다. 나머지는 엄마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데 이는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고령 임신부는 당뇨와 혈압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36세 이상이면 임신성당뇨와 임신중독증의 위험이 2∼4배 높아진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자궁에 공급되는 혈액 양도 줄어든다. 유산의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를 막으려면 적정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입맛대로 먹기보다는 단 음식을 피하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등 영양을 고려해야 좋다. 걷기 등 가벼운 운동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다만 계단 오르기 같은 무리한 운동이나 2시간 이상의 외출은 피해야 한다.

임신 중 저체중도 과체중만큼 위험하다. 박지현 차움 산부인과 교수는 “무턱대고 다이어트를 하면 저체중아를 낳거나 조산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19.8보다 적으면 너무 마른 산모다. 임신 기간 중 12.5∼18kg은 늘어야 바람직하다. 정상 산모(BMI 19.9∼26)는 11kg, 비만 산모(BMI 26 초과)는 7kg 정도 살이 쪄도 좋다.

○ 안정 중요… 흡연·음주·카페인 피해야


임신 중 안정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정신적 육체적 충격은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흡연 음주 카페인은 꼭 피해야 한다. 방사성 독성물질에 노출돼도 곤란하다.

엄마의 자궁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자궁이 태아를 지탱하기 힘든 자궁경관무력증이나 자궁에 양성종양이 있는 자궁근종 등의 경우다.

자궁경관무력증이라면 임신 13∼16주쯤 자궁 내외부로 이어지는 경관을 묶어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자궁근종은 임신 전 검진을 통해 미리 제거해야 한다.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있으면 호르몬 요법을 쓴다. 보통 유산방지제라 불리는 약은 황체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 배란 후 분비되는 황체호르몬은 임신 8주까지 임신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만약 유산을 했다면 다음 기회를 위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3일간은 절대 안정을 취하고 2, 3주간은 과한 운동이나 장거리 여행은 하지 말아야 한다. 2, 3일 후 상태가 양호하면 샤워는 할 수 있다. 목욕은 출혈이 완전히 끝난 후에 한다. 부부관계는 30일 이상 지나야 가능하다. 혹시 모를 감염 위험에 대비해서다. 7∼10일 지나도 출혈이 있거나 배가 아프고 열이 난다면 의사를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 산모가 자책하지 않도록 가족이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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