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학술지 명성 높이려면 많은 논문인용-DB 구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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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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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옥 의학학술지편집인協 회장

서창옥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장은 “국내 학술지를 국제화하려면 DB로 만들어 외국 연구자들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고 말했다. 연세대 제공
서창옥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장은 “국내 학술지를 국제화하려면 DB로 만들어 외국 연구자들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고 말했다. 연세대 제공
“국내 학술지가 세계적 명성을 얻으려면 국내외 학자들이 많이 인용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외국에서도 볼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가 필요해요.”

지난달 30일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의편협) 회장으로 취임한 서창옥 연세대 의대 교수(58)는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의대 연구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국내 연구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학술지의 국제화에도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편협은 1996년 국내 의학학술지의 질을 높이기 위해 결성됐다. 설립 이전인 1995년까지 국내에서 224종의 의학학술지가 발행됐다. 그러나 당시에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는 한 개도 없을 정도로 수준이 뒤처졌다. 서 회장은 “학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는 학회장이 바뀌면 학술지 편집인도 교체돼 전문성이 떨어졌고, 국내 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DB가 없어 인용횟수가 적은 게 걸림돌이었다”고 말했다. 의편협은 국내에서 발행되는 의학학술지 DB ‘코리아메드(KoreaMed)’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2월까지 이곳에는 국내 학술지 168종, 17만1775건의 논문이 등록돼 있다. 특히 2006년 구글 학술검색에 포함돼 외국에서도 코리아메드에 들어올 수 있다. 서 회장은 “지난해 전체 방문자는 150만 명을 넘었다”며 “국내외에서 논문 인용횟수가 늘면서 SCI급 의학학술지 역시 0개에서 24개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17만여 건의 논문 가운데 전체 논문을 볼 수 있는 건 2만2732건에 그친다. 비용 부담 때문에 나머지는 초록만 올라 있다. 논문 한 편을 DB에 올리는 데 3000달러(약 327만 원)가 든다. 서 회장은 “전편을 볼 수 있는 논문 수가 늘어나면 국내 학술지의 경쟁력도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학술지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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