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장아장' 국내 소셜 게임. 페이스북 따라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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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8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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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페이스북이 오일머니에 팔릴뻔한 사연이 소개돼 화제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이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 바람이 부는 것을 염려해 이것에 대한 해결방안을 미국 투자사인 골드만삭스에게 물었고, 골드만삭스가 현금 170조원으로 페이스북을 구입하라고 조언했다는 것. 현금 170조원이면 삼성전자를 구입하고도 40조원이 남는 엄청난 금액이지만 ‘통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은 이를 수락했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이는 루머일 뿐이라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지만, 이는 페이스북의 가치가 얼마만큼 커졌는지를 상징하는 대표적으로 사례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투자회사 제너럴 애틀랜틱이 평가한 페이스북의 기업 가치도 현재 650억 달러(약 72조원)를 넘어섰다.

이 같은 페이스북의 성장으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산업은 단연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성장과 함께 급성장한 소셜 게임 시장은 징가라는 기적의 회사를 만들어내면서, 현재도 끝이 보이지 않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소셜 게임 시장의 1인자로 성장한 징가의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게임 업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공룡기업인 EA의 기업 가치인 51억 달러를 두배 가까이 상회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징가가 설립된 것은 불과 5년 전이다. 참고로 국내 최고의 게임사로 인정받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시가 총액은 EA와 마찬가지로 징가의 절반 정도다.

해외에서의 이런 폭발적인 성장과 달리 국내의 소셜 게임 시장은 이제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소셜 게임 시장에 진출하는 개발사들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페이스북 같은 황금시장은 아직 등장하고 있지 못하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소셜 게임 플랫폼은 과거 싸이월드로 국내 소셜 네트워크 시장을 장악했던 SK가 운영중인 ‘네이트 앱스토어’다. ‘네이트 앱스토어’는 현재 70여개의 개발사가 140여개의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누적회원 400만명, 하루평균 50만명을 기록하며 국내 최대 소셜 앱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매출 분야의 성장률도 놀랍다. 지난해 4월까지는 별다른 매출을 발생시키지 못했으나 최근 누적 매출 45억원을 돌파하며,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 유명한 게임빌에서 프로야구 슈퍼리그를 출시해 1위에 올랐으며, 아쿠아스토리, 애니사천성 등의 게임으로 330만 회원을 확보한 선데이토즈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소프트뱅크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또한, 플레이가든을 개발한 이지모드 등 페이스북 시장에 집중하던 소셜 게임 개발사들도 ‘네이트 앱스토어’에 앞다투어 진출하고 있다.

네이트보다는 늦었지만 네이버와 다음 역시 소셜 게임 시장 활성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지난해 9월 오픈한 ‘소셜앱스’는 오픈한지 한달만에 매출 1억원을 돌파하며 ‘네이트 앱스토어’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시작이 늦은 관계로 등록된 소셜 게임이 56개 정도이지만, 신규 게임이 추가되는 속도나 게이머들의 반응은 ‘네이트 앱스토어’ 못지 않다.

실제로 동양온라인에서 새롭게 런칭한 양마을(http://apps.naver.com/app/17745)의 경우에는 오픈 이후 한달도 안돼 2만여 회원을 넘어설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양온라인의 관계자는 “자신만의 농장을 만들어 경영하는 양마을의 컨셉과 귀여운 그래픽 덕분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반응들이 블로그, 카페, 미투데이 등 네이버의 소셜 서비스를 타고 더욱 확산되고 있어 더욱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별다른 인지도가 없었던 게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최대의 인원을 확보하고 있는 포털이라는 프리미엄. 그리고 블로그, 카페, 미투데이, 네이버톡 등 다양한 소셜 서비스가 가진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이는 출혈을 감수한 마케팅 활동 없이도 게임성만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게임의 강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다음도 역시 ‘요즘’이라는 이름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1년 전에 시작했으며, 최근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아직 게임쪽 콘텐츠가 많지 않지만 소프트맥스와 공동개발한 소셜 게임을 서비스하는 등 게임 서비스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전체 소셜 앱 분야에서 가장 수익률이 좋은 것이 게임인 만큼 이는 당연한 수순이다.

이 외에도 넥슨에서 2012 서울이라는 멀티플랫폼 소셜 게임을 서비스한데 이어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소재로 한 소셜 게임 개발을 발표하는 등 기존 게임사들에서도 소셜 게임 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2011년을 기점으로 국내 소셜 게임 시장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김남규 게임동아 기자 (rai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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