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 양다리도 좋다. 즐겁기만 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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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6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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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보조 시스템 통해 다양한 게임을 한 번에 만끽한다

클라이언트의 설치 없이 웹브라우저 상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웹게임이 직장인들이나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웹게임 시장은 주목을 받는 것을 넘어 어느덧 온라인게임계에 있어 또 하나의 레드오션으로 자리잡을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되는 게임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전략 시뮬레이션형 게임으로 단순히 마을을 성장시켜 군사를 모은 뒤 다른 게이머의 마을을 침략하는 형식이 반복될 뿐, 각 게임의 개성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이 되다 보니 해당 장르에 친숙하지 않은 라이트 게이머들은 게임을 즐기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되고, 늑대같은 고레벨 게이머들이 이미 가득 들어찬 필드 위에 홀로 서서 언제 침략 당할지를 걱정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곤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단순한 패턴을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게임 방식이 적용된 신작들이 출시돼 게이머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웹게임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보통 여러 장르가 복합될 경우 게임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게이머들이 선호하지 않으나 요즘 게임들은 완성도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지난 24일 공개 서비스를 개시한 동양온라인의 '빅보스'는 롤플레잉의 초기 콘텐츠와 시뮬레이션 스타일의 후기 콘텐츠가 조화돼 서로 다른 두 개의 게임을 즐기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중국의 고전 '삼국지'를 현대의 실정에 맞게 재구성한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는 콘솔 게임 등에서 접할 수 있는 '맵을 이동해 맵 상의 적과 마주치면 전투 화면으로 넘어가 전투가 진행되는' 턴제 롤플레잉 게임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일정 레벨이 넘어서면 이 게임은 숨겨진 또 하나의 게임을 게이머 앞에 꺼내놓는다. 바로 도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볼 수 있는 방식인 '상업 자산 시스템'이 그 주인공. 이 시스템은 게이머가 속해있는 진영 도시나 중립 지역인 쟁탈 도시에서 건물을 구입해 이윤을 얻는 시스템으로, 자산 구매 후 레벨과 금액에 맞는 건축물을 세울 수 있다.

이 상업 자산 시스템은 게임 초반에는 시나리오에 따라 적들을 사냥하는 초반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위, 촉, 오의 국가 별로 대립이 펼쳐지는 후반부에 들어서고 게이머가 시나리오를 진행하며 다수의 지역을 점령할 수 있게 되면 얼마나 많은 지역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국력에 영향을 끼쳐 그 어떤 요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외에도 온천 별장에 진입한 길드들끼리 전투를 벌여 최종 승리한 길드가 온천 별장을 차지하는 '온천 쟁탈전'과 같은 고레벨용 대인 콘텐츠들은 단순한 롤플레잉 게임 이상의 즐거움을 게이머들에게 선사한다.



블랙스톤에서 서비스 중인 '컬쳐스 온라인' 역시 다양한 게임 시스템이 한 데 버무러져 게이머들에게 맛깔나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 게임은 앞서 소개했던 '빅보스'와는 반대로 초반부에는 전략 시뮬레이션 스타일로 초반부가 진행되며, 바이킹 전사인 게이머는 게임 초반 자신이 속한 마을에 각종 건물을 지어 재료를 얻은 뒤 건물의 레벨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이 게임은 건물을 지어놓는다고 자동적으로 재료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웅을 해당 건물에 배치시켜야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웹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은 당황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 건설이 진행돼 재료가 충분히 쌓이는 순간 이 게임은 갑자기 돌변해 최대 3명의 영웅을 배에 태운 다음 유럽 각지를 돌며 모험을 즐기는 롤플레잉 게임으로 변신하게 된다.

게이머는 특수 건물을 짓거나 아이디어를 이용한 연금술 레벨이 높아지면 최대 7명까지 영웅을 고용할 수 있기 때문에 능력 성장이 필요한 영웅은 필요한 능력에 맞게 채집장에 배치시켜놓고 그 이외의 영웅을 배에 배치해 모험을 즐기는 방식으로 게임을 운용할 수 있어 보다 체계적으로 마을을 발전시켜 갈 수 있다.

이 외에도 최근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웹게임들 중 상당수가 위에서 소개했던 게임들처럼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하나의 게임 속에 담아 보다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함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누가 먼저 땅을 차지했냐에 따라 우위가 결정돼 늦게 들어오는 게이머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지 못하는 기존의 웹게임들과 달리, 최근 선보여지는 웹게임들은 여러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복합 장르가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며 "라이트 게이머들이나 초보 게이머들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복합 장르의 웹게임이 늘어날수록 웹게임 시장이 일부 게이머들만 즐기는 게임 시장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시장으로 거듭나며 '쉽고 간편하게 즐기는 게임'이라는 웹게임의 원래 목적에 부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근 게임동아 기자 (noarose@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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