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쉬운 스마트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2일 2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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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스마트폰을 손에 쥔 4000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2048명이 "사용이 어렵다"고 불만이었다.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전화를 거는 것도 일반 휴대전화와 달라 새로 배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주일 뒤 스마트폰이 어렵다고 답한 사람은 892명, 한 달 뒤에도 어려워 한 사람은 216명에 불과했다. SK텔레콤이 이달 초 스마트폰 가입자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SK텔레콤은 21일 기준으로 이 회사의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KT와 LG U+(유플러스)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합치면 300만이 훌쩍 넘는다. 2010년은 스마트폰 가입자가 전체 휴대전화 사용자의 10%인 400만 명에 이르러 '스마트폰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생각보다 쉬운 스마트폰

그동안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은 사용이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스마트폰을 사서 써 본 사람들은 "생각보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렵지 않았다"고 답했다. 스마트폰 사용 1개월이 지난 뒤에도 계속 어려움을 느끼는 가입자가 거의 없다는 게 이를 증명한다. 연령대로 보면 20, 30대 사용자는 이른바 '스마트폰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았다. 다만 연령대가 높을수록 적응이 상대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50대 이상 가입자들도 사용 후 한 달 뒤에는 다섯 명 가운데 한 명꼴로만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들이 가장 어려워했던 건 '낯섦'이었다. 전화번호를 저장하거나 벨소리를 바꾸는 기본 기능이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 휴대전화와 완전히 달라 새로 배워야 했기 때문이다. 화면을 건드려 글을 입력하는 '터치스크린 키보드'도 낯선 방식으로 지적됐다.

<<이렇게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SK텔레콤은 'T스마트폰스쿨'(tschool.tworld.co.kr), KT는 '스마트폰 아카데미'(www.itsupporters.com)라는 프로그램을 각각 운영하는데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면 누구나 무료 강의를 들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각 스마트폰 기종별 동영상 강의도 홈페이지에서 진행한다. KT 광화문 사옥 1층 '올레 스퀘어'에서는 최신 스마트폰을 1:1 상담을 받으며 써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도 최근 스마트폰 강좌가 늘고 있다.>>

● 많이 쓰는 서비스는 인터넷과 e메일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스마트폰 서비스는 인터넷 검색과 e메일(26.3%)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궁금한 점을 인터넷에서 바로 찾아보고, e메일도 바로 확인하게 돼 일상과 업무의 효율이 높아졌다고 했다. 동영상 감상과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25.3%)도 많이 썼으며 지도, 내비게이션 등 스마트폰의 위치정보를 이용한 서비스(16.5%), 트위터나 싸이월드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14.5%) 등이 인기였다.

SK텔레콤 배준동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들어 SK텔레콤에서만 하루 약 2만 명의 신규 스마트폰 가입자가 나타난다"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스마트폰이 확산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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