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ASA 허블우주망원경 국내과학자 첫 이용권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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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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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있는 연구자가 처음으로 미항공우주국(NASA)의 허블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우주를 관측할 수 있게 됐다. 이재우 세종대 천문우주학과 교수(사진)는 17일 미국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로부터 허블우주망원경을 이용하기 위해 신청한 관측제안서가 통과됐다는 e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 과학자가 외국 기관에 근무할 때 허블우주망원경을 이용한 적은 있지만 국내 기관의 연구자가 관측시간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교수는 “일본이나 중국 연구자도 자국 기관 소속으로 허블망원경을 이용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우리 은하 안에 있는 구상성단 5개를 관측해 은하 형성의 비밀을 풀겠다는 제안을 했으며 9 대 1의 경쟁을 뚫고 허블망원경 관측시간을 따냈다. 구상성단은 수십만 개 이상의 늙은 별들이 공 모양으로 모여 있는 성단이다. 그는 칠레 세로토롤로 미국립천문대의 지름 1m 망원경을 이용해 40여 개의 구상성단을 관측한 결과, 전체 구상성단의 50% 이상에서 별들의 칼슘 함량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밝혀내 지난해 11월 ‘네이처’에 발표했다. 칼슘과 같은 무거운 원소는 초신성 폭발의 잔해에서 만들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이 결과는 우리 은하가 왜소은하들이 단계적으로 합병돼 탄생했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며 “허블망원경으로는 태양과 같은 주계열성을 관측해 구상성단의 기원을 더 정확히 밝혀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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