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연골 손상, 방치하면 관절염 빨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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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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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물렁뼈라고 알려진 연골은 관절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신체구성 물질이다. 뼈와 뼈가 맞닿는 부분에 있어 뼈의 마모를 방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한다. 이 때문에 연골이 손상되면 뼈가 받는 하중이 심해지고 퇴행성 질환도 더 빨리 진행된다.

중요한 연골. 하지만 연골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혈관이 없기에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는 것.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대표원장은 “손상된 연골을 방치하면 통증은 더욱 심해지고 운동하는 것도 힘들어져 자연스럽게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연골 손상을 대체할 방법이 없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는 일이 많았다. 인공관절 수술만이 해결책이었던 셈. 하지만 최근에는 세포를 이용한 조직공학이 발달하고 의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연골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활발해졌다.

가벼운 증상의 경우는 ‘혈소판 농축 혈장(PRP) 주사요법’이 사용된다. 연골 손상이 심한 경우엔 연골재생술을 이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손상 부위의 크기에 따라 다양한 연골재생술을 적용하는 연세사랑병원 세포치료센터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자가골연골이식술’. 이 시술은 손상 부위가 2cm 이하일 때 체중의 부하를 받지 않는 부위에서 건강한 무릎연골의 일부를 떼어내 손상된 연골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이식할 연골은 무릎에 지름 4mm 정도의 구멍을 낸 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채취한다. 체중의 부하를 받지 않는 부위에서 연골을 채취하므로 일상생활에는 무리가 없다. 관절내시경을 보면서 손상된 연골 부위를 직접 치료하기 때문에 수술이 정확하고 절개부위가 작아 흉터도 거의 생기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술시간은 30분 내외이며, 회복기간은 1박 2일 정도로 수술 다음 날 보행이 가능하다. 이 시술은 자신의 연골을 이식하므로 거부반응 등 부작용이 없고 일단 재생되면 영구적인 자신의 연골과 관절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연골 손상 부위가 1cm 이하일 때는 ‘미세천공술’을 시행한다. 연골 밑에 있는 뼈에 구멍을 내 의도적으로 피를 흘려 연골을 재생시키는 원리. 손상 부위가 2cm 이상이라면 연골세포를 채취하여 4∼6주 배양해 손상된 부위에 이식하는 ‘자가연골세포 배양이식술’을 사용할 수 있다.

고 원장은 “연골 손상 부위와 크기, 환자의 나이에 따라 연골 재생과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어 경험이 많은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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