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타다 이 부러지면 식염수에 담가 치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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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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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내 재이식땐 90% 살려
이물질 털면 섬유조직 손상
스키, 스노보드와 같은 겨울스포츠를 즐기다 사고로 이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경우가 있다. 스키를 타고 내려오다 빠른 속력을 감당하지 못해 넘어지거나 치아가 보드 장비에 부딪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가 손상됐을 때는 정도에 따라 대처법과 치료법이 다르다. 이가 완전히 빠졌다면 빠진 치아를 원래 그 자리에 놓고 입을 다물어 살짝 고정시킨다. 최대한 빠른 시간에 근처 치과를 찾아야 한다. 만일 치아에 흙이나 이물질이 묻어 있다면 생리식염수에 담가 병원으로 가지고 간다. 만약 식염수를 구하기 어렵다면 아예 입 안에 넣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침이 일종의 보존액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물, 우유에 담가 가지고 가는 것도 좋다.

스키를 타다 치아가 손상됐다면 생리식염수에 넣고 치과를 찾는다. 식염수가 없다면 입 안에 넣은 채 이동하도록 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스키를 타다 치아가 손상됐다면 생리식염수에 넣고 치과를 찾는다. 식염수가 없다면 입 안에 넣은 채 이동하도록 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빠진 치아를 깨끗이 할 생각에 뿌리 부분을 손이나 칫솔로 털어내서는 안 된다. 치아의 뿌리 부분에 잇몸뼈와 붙게 하는 섬유조직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대개 30분 이내에 다시 심으면 90% 이상 치아를 살릴 수 있으며 가급적 24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치아가 잇몸 밖으로 약간 빠져나왔다면 곧 힘을 주어 다시 원위치로 최대한 밀어 넣은 후 치과에 가면 된다. 이가 부러졌다면 빠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물질을 털지 말고 식염수, 물 등에 담아간다. 치아 끝만 부러진 정도라면 간단히 치아색이 나는 재료인 레진으로 메울 수 있다. 신경이 노출된 경우에는 신경치료 후 치아색과 동일한 올세라믹 치료를 할 수도 있다.

가장 심각한 경우는 이가 흔들리지도 않고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치근(치아뿌리)이 부러진 경우다. 계속 방치해두면 나중에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를 하거나 브리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를 심하게 부딪쳤다면 기간을 두고 꼼꼼하게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치아를 보호해주는 ‘마우스가드’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우스가드는 고무재질의 앞니 보호장치로 개인 구강 구조의 본을 떠서 만든 뒤 착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딪쳤을 때도 충격을 덜 받는다.

(도움말=하정란 평촌 e하하치과 원장)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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