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감기-골절, 규칙적 식사-환기-몸풀기가 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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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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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겨울방학 3대질환 예방법

《초등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어떤 부모는 방학기간에 아이의 공부 리듬이 흐트러질까 봐 걱정한다. 그러나 공부 리듬만 걱정할 게 아니다. 겨울방학을 자칫 잘못 보내면 아이 몸에 병이 쌓인다. 많은 의사들은 비만, 바이러스 질환, 동상을 포함한 놀이 후유증을 ‘3대 겨울방학 질환’으로 규정한다. 부모가 어떻게 대처해야 이런 질환을 막을 수 있는지 알아본다.》

다이어트 할땐 부모도 함께 운동
외출후 손씻고 썰매탈땐 ‘중무장’

○게임 안 빠지게 컴퓨터 사용 시간 제한을


겨울방학은 아이들이 살찌기 좋은 시기이므로 부모가 활동을 독려해야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비만체질이라 생각된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하는 것도 좋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겨울방학은 아이들이 살찌기 좋은 시기이므로 부모가 활동을 독려해야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비만체질이라 생각된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하는 것도 좋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겨울방학은 아이가 비만해지기 좋은 때다. 여름방학에는 밖에서 뛰어놀기라도 하지만 겨울방학에는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 나이가 10∼13세라면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식사 시간을 엄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때 식사를 하지 않으면 폭식할 우려가 있다. 특히 컴퓨터 이용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게임에 푹 빠져 식사 시간을 놓치고, 결과적으로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폭식은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성장기 아동에겐 많은 열량이 필요하다. 아이의 한 끼 식사량이 많다고 나무랄 필요는 없다. 체중이 갑자기 불어나지 않도록 조절만 잘 한다면 식사량의 많고 적음은 어린이 비만과 큰 상관이 없다. 다만 열량이 높은 간식을 자주 먹게 되면 비만 위험이 커지므로 피하는 게 좋다.

성장기 아동은 몸매가 아니라 체중을 살펴야 한다. 아이가 살이 좀 쪄 보인다고 해서 다이어트를 강권하면 안 된다. 만약 다이어트를 해야 할 정도의 비만이라면 아이만 살을 빼라고 할 게 아니라 부모가 함께 운동을 하면 좋다.

○사람 많이 모이는 곳 피해야

신종 인플루엔자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의 위생관념이 크게 향상됐다. 그 덕분에 날씨가 서늘해졌지만 전염성 호흡기 질환은 크게 줄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여전히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 일반적으로 독감이라고 부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질환은 아이들로부터 주로 시작한다. 아이가 먼저 걸리고, 그 후 가족에게 전염되는 양상을 보인다. 아이가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게 곧 가족 전체의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은 바이러스 질환의 온상지이므로 피하는 게 좋다. 만약 그런 곳을 다녀왔다면 즉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게 해야 한다.

집에만 있어도 바이러스 질환에 걸릴 수 있다. 실내 온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아이가 덥다고 홑옷만 입고 뛰어다니다가 땀이 식었을 때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쉽다. 온도는 낮추고 가벼운 옷을 2, 3겹 입히는 게 좋다. 환기는 필수다. 춥다고 문을 꽁꽁 닫아두면 바닥에 달라붙어 있던 먼지가 폴폴 피어오른다. 창문을 열어뒀을 때는 아이를 잠시 방 안으로 들여보내도록 한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거나, 심하면 구토와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고열만 있다면 실내 온도를 약간 높여준 뒤 아이의 옷을 하나만 남기고 모두 벗긴다. 열이 38도 이상 올라가면 해열제를 먹인 후 미지근한 물로 얼굴 주변을 닦는다. 만약 아이가 구토 증세를 보이면 일절 음식을 주면 안 된다. 간혹 이온음료를 주는 부모가 있는데, 이렇게 하면 설사가 심해질 수 있다.

○손발이 가렵거나 푸른색 돌면 동상 의심


겨울방학 때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정형외과를 찾는다. 얼음판에서 놀다가 뼈에 금이 가거나 근육이 다치기 쉽기 때문이다.

대체로 아이들은 노는 것에 빠지면 주변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몸을 제대로 풀지 않은 상태에서 놀이를 하다 다칠 때가 많다. 더 놀겠다는 생각에 발목 부분이 시큰거려도 무시하고 썰매를 타기도 한다. 저학년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다. 아이가 계속 놀겠다고 칭얼거려도 반드시 10분 정도는 스트레칭을 시켜야 한다. 다리, 팔, 어깨, 목 순서로 골고루 몸을 풀도록 한다.

눈사람을 만들거나 썰매를 타다 보면 오랜 시간 야외에 있게 된다. 아이가 집에 들어온 후 손바닥을 긁적거린다면 동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대체로 손발이 파랗게 변하거나 가렵다면 초기 동상으로 보면 된다. 동상은 혈관이 적게 모인 부위에 잘 걸린다. 손발뿐 아니라 귀나 코에도 동상이 생길 수 있다. 초기 동상이 나타나면 우선 미지근한 물에 손발을 담가 차가운 기운을 없애야 한다. 아이가 괜찮아졌다고 하더라도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 가려움증으로 악화되거나 피부색이 변할 수 있다.

동상을 방지하려면 아이가 밖에 나갈 때 ‘중무장’을 해 주는 게 좋다. 장갑과 귀마개를 반드시 착용토록 한다. 아이와 나들이 갈 때는 양말이 젖었을 때 즉시 갈아 신을 수 있도록 여벌의 양말을 준비한다. 영하의 날씨라면 30분∼1시간 논 후에 실내로 불러들이도록 한다. (도움말=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겨울방학 아이 건강 위한 생활습관▼

1. 평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도록 한다.
2. 아침 식사는 거르지 않도록 관리한다.
3.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은 식품을 먹인다.
4. 식단에는 열량이 높은 음식을 꼭 넣는다.
5. 수면시간은 8시간 내외로 조절한다.
6.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운동을 시킨다.
7. 기분 전환을 위해 야외 활동을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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