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SOS’무릎관절<1>무릎에서 소리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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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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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서 자꾸만 ‘뚜둑’ 소리가?… 10명중 1명은 관절질환!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면 무릎관절 질환이 있는 사람은 통증으로 고생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 그러려니’ ‘운동을 너무 과격하게 해서 그러려니’하는 생각에 그냥 넘겨버린다. 동아일보와 힘찬병원은 무릎관절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위한 치료법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뿌드덕… 사각사각…” 소리 잦거나 통증동반땐 연골손상 등 의심
심하면 관절내시경으로 연골복원… 0.5㎝만 절개, 시술은 간단


앉았다가 일어날 때, 갑자기 걸음 방향을 돌릴 때 자신도 모르게 무릎에서 ‘뚜둑’하는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다. ‘몸이 굳어서 그런 것’이라는 생각에 그냥 넘겨버리지만 계속 이런 소리가 나면 혹시 관절이나 연골이 손상된 것이 아닐까 걱정되기 마련이다.

김성민 목동힘찬병원 부원장은 “가끔씩 나는 관절 소리는 관절을 싸고 있는 구조물들이 미끄러지면서 나는 것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하지만 소리의 빈도가 잦고 갈수록 둔탁해지며 통증이 동반된다면 관절질환일 확률이 높으므로 전문가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일회성으로 가볍게 나는 ‘뚝’ 소리는 괜찮아

무릎에서 나는 소리가 정상적인 소리인지, 관절에 문제가 있다는 이상신호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이는 소리의 종류와 빈도, 통증 여부에 따라 판단해 볼 수 있다.

먼저 정상적인 무릎 관절 소리는 고의적으로 관절을 꺾을 때나, 가끔 자기도 모르게 ‘뚜둑’ ‘뚝’하고 일회성으로 가볍게 나는 소리다. 이런 경우 관절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관절 주위를 지나가는 힘줄이나 인대가 관절주변 뼈의 돌출부에 의해 상하, 좌우로 기타줄처럼 튕겨지면서 소리가 나는 것. 대부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소멸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반면 관절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소리는 △관절 소리가 ‘끄러럭’ ‘뿌드덕’ ‘드르럭’ 등 둔탁하고 거칠고 크거나 △무릎을 움직일 때 자주, 크게 소리가 나거나 △소리와 함께 무릎 내에서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통증과 부기까지 동반되는 경우다. 무릎 관절 내의 관절을 둘러싼 관절막(활액막) 주름이 관절 사이에 끼면서 마찰음이 생기는 경우, 관절 내 뼛조각이 떨어져 돌아다니는 경우, 관절연골이 닳은 경우에 이 같은 소리가 난다.

○ 거칠고 둔탁한 소리 자주 난다면 연골 손상

비정상적인 무릎 소리로 의심할 수 있는 관절질환은 연골연화증, 반월상 연골판 파열, 골연골손상처럼 대부분 연골이 손상된 경우다.

무릎에서 거친 소리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은 연골연화증이다. 연골연화증은 무릎 슬개골 밑에 있는 연골이 물렁해지고 탄력이 없어지는 것.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하는 기능을 하는 연골은 원래 매끈하고 단단한데, 이런 연골이 연약해지면 표면이 게살처럼 일어나거나 심한 경우 갈라지기까지 한다.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마다 기분 나쁜 소리가 나고, 영화를 볼 때나 사무실에 앉아 근무할 때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 무릎이 굳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약 70%는 젊은 여성에게서 나타나고 무리한 다이어트, 무리한 운동, 출산 후 무리한 체중부담이 원인이다.

무릎에서 ‘덜커덕’하고 뭔가 걸리는 소리가 난다면 무릎 사이 연골인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소리와 함께 무릎을 조금만 틀어도 삐걱대는 느낌, 무릎의 잠김 현상(구부러지지도 펴지지도 않는 상태), 걷다가 갑자기 무릎이 힘없이 풀리는 증상도 나타난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젊은 층에서는 스포츠 부상 때문에, 중년층은 나이가 들어 연골이 약해지면서 유발된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심하지 않아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한번 찢어진 연골판은 재생되지 않고 계속해서 찢어지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박리성 골연골염이 있으면 무릎 내에 뭔가가 끼인 듯 ‘사각사각’ 눈 밟는 소리가 나고 무릎 안에서 뭔가 떠돌아다니는 느낌이 든다. 이는 연골 아래 측 뼈가 부분적으로 괴사되면서 관절연골이 떨어져 나가는 것. 주로 심한 운동을 장기간 계속했을 때 잘 생긴다.

조기현 강남힘찬병원 과장은 “무릎관절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처음에는 소리만 나는 경우도 있으나 시간이 갈수록 소리가 더 둔탁해지면서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무릎에 소리 나는 환자 10명 중 1명은 무릎관절 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관절내시경 시술로 손상 연골 복원


관절에 소리와 경미한 통증이 있는 경우는 아직 연골손상이 심한 단계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질환에 따라 생활습관 개선과 운동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연골손상을 예방하거나 증상 호전을 위해서는 먼저 체중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무릎에 실리는 하중을 줄이기 위해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강화한다. 준비운동 없는 급격한 운동이나 오랫동안 쪼그려 앉는 자세, 무릎을 바닥에 대고 기어 다니는 행동, 양반다리로 앉아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관절주변 근육을 키워주는 스트레칭도 자주 해 준다. 의자에 앉아서 무릎을 폈다 구부렸다를 반복하는 운동을 하면 무릎 주변 대퇴부 근육이 강화되고 연골 조직이 튼튼해진다. 생활 관리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비수술적 요법이나 자기관절을 살리는 간단한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조주현 강북힘찬병원 과장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시술은 절개 부위가 0.5㎝로 작고 시술시간도 30분 정도로 짧아 흉터 걱정이나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다”면서 “무엇보다 한번의 수술로 자신의 연골을 복원시키기 때문에 관절염 예방치료법으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무릎관절염 무료수술 해드립니다▼
동아일보와 힘찬병원은 한화의 후원으로 12월까지 무릎관절 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무료로 수술을 해 드리는 ‘무릎관절염 무료수술 사회공헌사업’을 실시합니다. 수술 대상자는 한화에서 직접 선정하며 선정된 환자는 힘찬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됩니다. 신청을 원하는 분은 한화 봉사팀(1588-7320)으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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