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선택 폭 넓어진 보톡스… “6가지 중 어떤 걸로 해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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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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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등 5개국 제품 팽팽한 경쟁… 국산, 값싸고 성능 좋아 인기
독일 제품, 내성 크게 줄여… 자주 치료받는 환자에게 희소식

○ 보톡스, 디스포트 시장 선점

다국적 제약사 앨러간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보톡스는 보툴리눔 톡신의 대명사로 불려 왔다. 보톡스는 지난 10여 년간 전 세계 신경 톡신 시장 점유율의 80%를 점유해 왔다. 뒤이어 개발된, 일명 유럽 보톡스로 통하는 디스포트도 보톡스와 유사한 성분이다. 이 두 제품은 아직도 세계 보톡스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보톡스는 1989년 출시 이후 2200만 개가 판매됐으며 총 80여 개국에서 21개 인종을 대상으로 치료 및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관련 연구 자료만 2000건 이상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미간 주름과 같은 미용 목적 뿐만아니라 다한증이나 뇌중풍으로 인한 근육경직 같은 치료 목적으로 허가를 받아 사용되고 있다.

○ 메디톡신, BTXA 저렴한 가격 내세워

최근 보톨리눔 톡신 시장에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운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02년 중국 란저우생물제품연구소에서 개발해 국내 한올제약에서 수입 판매하고 있는 BTXA와 2006년 국내 메디톡스사가 개발 생산한 메디톡신이 그것.

메디톡신은 성분이 보톡스와 같고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도 가격은 보톡스의 70∼80%로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가격은 더 낮지만 중국산이라는 인식이 걸림돌이 된 BTXA와 달리 국내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디톡신은 출시 첫해인 2006년에 8%에 불과하던 국내 시장 점유율이 2007년 18%, 2008년 26%로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는 점유율 38%를 차지해 보톡스를 제치고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윤기영 메디톡스 이사는 “효능과 성분의 우열을 따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환자 부담이 더 큰 보톡스를 처방할 필요가 없다는 시장의 평가가 내려진 것”이라며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소아뇌성마비를 포함한 치료 분야의 성장 가능성도 매우 크므로 앞으로 치료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제오민, 퓨어톡스 단백질 제거로 내성 줄여

최근 한화제약은 독일 머츠사에서 개발한 제오민을 출시하며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제오민은 새로운 정제 기술을 통해 기존 제품이 구조면에서 불필요하게 포함하고 있던 복합 단백질을 없앴다. 복합단백질이 제거되었기 때문에 기존 제품에서 나타날 수 있는 내성 문제를 크게 줄였다. 보툴리눔 톡신 내성은 보툴리눔 톡신을 자주, 고용량으로 시술 받을 경우 효과가 떨어지게 되고, 결국에는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되는 현상이다. 내성은 고용량을 사용하는 치료 환자의 3~5%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주름살 시술처럼 적은 용량을 사용할 때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성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효과가 떨어짐으로써 환자에게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줄 수 있다. 제오민은 톡신 제품 중 유일하게 실온 보관이 가능하다.

현재 미국 존슨앤드존슨사가 연구 개발 중인 ‘퓨어톡스’도 새로운 정제 기술을 활용해 기존 제품에 비해 단백질 함량을 낮췄다.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김영복 한화제약 마케팅 부문 전무는 “연간 400억∼500억 원대의 시장인 보톨리눔 톡신은 현재처럼 제품 다각화가 빠르게 이뤄지면 제품 간 경쟁을 유도해 품질과 가격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의사와 환자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전체 시장 규모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최근 환자 연령이 낮아지고 시술 횟수는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장기간 자주 치료를 받아도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이 보툴리눔 톡신 선택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마이아블록은 지난해 국내에 도입된 것으로 △유일한 액상형태로 사용이 편리하며 △효과가 빠르며 △기존 보톡스(타입 A형)에 내성이 생긴 경우도 사용가능하지만 기존 보톡스에 비해 통증이 좀더 있고 지속시간이 약간 짧은 편이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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