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음식을 조심하라!

  • 입력 2009년 7월 31일 14시 53분


여름 휴가철에는 캠핑지나 펜션에서 야외 바비큐 파티 등 색다른 음식을 준비할 기회가 자주 생긴다. 집에서도 시원한 과일과 냉동식품으로 더위를 달래는 경우가 많은데 여름철에는 '음식을 조심하라'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모처럼의 별미에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복통, 트림, 소화불량에 시달리기 쉽다. 또 더운 날씨에 장시간 여행지까지 운반해 간 음식이 설사나 장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 될 수 있다. 자연채한의원 박정석 원장은 "여름철 음식물로 인해 생기는 증상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소화제에만 의지하다 뒤늦게 치료책을 찾으면 어려움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며 "신속한 치료와 함께 규칙적이고 절제된 음식물 섭취를 통해 소화기에 부담을 주지 않고 비위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더부룩하고 답답한 식적

식적은 과다한 음식 섭취로 인해 적체됨을 가리키는 말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식적(食積)이란 먹은 것이 소화되지 않아 생긴 적(積)인데, 이때에는 배가 더부룩하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비위가 허약할 때 날 것과 찬 것을 지나치게 먹으면 소화가 제대로 안된 채 적취가 된다. 이로 인해 복통, 트림, 신물이 넘어오거나 배속에 가스가 차 방귀가 수시로 나오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또 식적이 원인이 돼 변비, 설사, 기침, 요통, 옆구리통증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더구나 평소 변비가 있는 사람이 과식을 하면 대변이 원활하기 못해 병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보통 이러한 증상은 흔히 소화제로 간단히 나을 수 있을 거라 여기기 쉽다. 그러나 박정석 원장은 "무엇이 이러한 증상의 원인이 되는지를 찾아 해결하고 정상적인 기능을 하도록 도와주는 게 근본적인 치료책이 된다"고 강조한다. 한의원에서는 식적에 대해 한약, 침, 뜸 등을 이용해 기본적으로 비위 기능을 도와주면서 적체된 것을 풀어주는 치료를 시행하는데, 대부분 1~3개월의 한방치료를 통해 완치 및 예방이 가능하다.

▶찬 음식, 상한 음식이 부르는 배탈과 설사

여름철에 '더위 먹는다'고 말하는 증상은 식욕부진이 오고 열이 나기도 하는 등 모두 진액과 비위와 연관된 증상들이 많다. 더운 여름에는 외부 온도가 높기 때문에 몸 안에 차가운 기운이 자리잡고 있다. 속이 찬데 찬 음식을 먹으니 탈이 나게 되는 것. 너무 차가운 물은 위장을 수축시켜 배탈이나 위염, 장염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 특히나 소음인은 속이 냉하고 위장기능이 약한 편이므로 찬 음식이나 음료수, 밀가루 음식 때문에 위장장애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위생 문제가 주범인 식중독 또한 속쓰림, 구토, 설사, 복통, 발열, 식은땀과 탈수 증상 등을 보이며 혈변이나 점액이 섞인 설사나 과민성장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청결 유지와 아울러 손 씻기, 음식물 익혀먹기, 물 끓여먹기 등을 지켜야 한다. 식중독에 걸렸다면 식사는 하지 않더라도 수분이나 비타민, 소금 등은 꼭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설사 증상이 사라졌더라도 죽이나 기름기가 없는 음식부터 먹는 것이 소화 기능 개선에 도움된다.

별달리 섭취한 음식도 없는데 설사와 배탈이 생겼다면 지나치게 낮은 실내온도가 원인일 수 있다. 냉방병으로 인해 소화 기능에 이상이 생겨 설사나 변비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뜸이나 탕약 처방을 통해 증상을 해결할 수 있다. 가벼운 복통, 설사, 메스꺼움 등의 증상에는 인삼차나 생강차, 혹은 마를 끓여 마시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증상이 심하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한다면 반드시 병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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