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노래진 흰자위→간에 ‘빨간불’

  • 입력 2009년 5월 6일 02시 58분


《눈은 신체 건강 상태를 대변해 준다.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했다면 간의 상태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눈꺼풀 아래쪽이 창백한 경우는 빈혈이 의심된다. 실핏줄로 가는 혈액이 적거나 적혈구 색깔이 옅어져 결막색이 창백해지기 때문이다. 이외에 다양한 신체 질환이 눈을 통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

눈꺼풀 아래 창백 → 빈혈 가능성

눈은 ‘건강의 창’…거울속 눈을 잘보면 신체질환 보인다

○ 눈알이 튀어나와 있으면 갑상샘 이상

만화에서는 눈알이 튀어나오는 장면이 흔하지만 실제로 눈알이 튀어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실제로 눈알이 몹시 심하게 튀어나오는 병이 있다. 갑상샘 기능항진증이다.

갑상샘 항진증은 갑상샘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될 때 생기는 질환이다. 대사 과정 속도가 빨라져 심장도 빨리 뛰고 몸에 열이 난다. 눈알도 튀어나온다. 갑상샘 고장은 여성에게서 많으므로 갑상샘 항진증으로 인한 안구 돌출 증세도 여성이 더 많다.

눈알이 튀어나오면 보기 흉할 뿐 아니라 안구건조증, 각막염,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시신경이 압박을 받아 생기는 ‘압박시신경병증’으로 인해 시야 장애나 시력 저하가 오기도 한다.

평소에 눈이 자주 돌출되고 피로감을 많이 느끼거나 체중이 갑자기 감소하는 증상이 있다면 안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갑상샘 항진증을 치료하려면 갑상선 호르몬 합성 과정을 억제하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 몸속 갑상샘 호르몬 농도를 낮추는 항갑상샘제를 1, 2년 복용하면 50% 정도 완치될 수 있다. 약의 양이 적정한지 자주 확인해야 하는데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오히려 갑상샘 저하증으로 변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쇠그렌증후군

요새 안구건조증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증세다.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안구건조증이 심해진다. 안구건조증이면 눈이 따갑고 쉽게 충혈되며 이물감과 통증을 느낀다. 눈은 얇은 눈물층에 덮여 있다. 눈물층은 점액층, 수성층, 지방층으로 구성돼 세균이나 먼지를 씻어내고 눈꺼풀과 눈의 윤활 작용도 한다. 안구건조증이면 눈물층이 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안구건조증이 만성화되거나 점점 심해지면 ‘쇠그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쇠그렌증후군은 눈물뿐 아니라 침도 말라 안구건조, 구강건조 증세가 나타나는 희귀병이다.

인체 면역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멀쩡한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쇠그렌증후군에 걸리면 몸의 습도를 유지하는 분비샘인 눈물샘, 침샘이 공격받아 역할을 못하게 된다. 눈의 통증이 아침엔 경미하지만 오후에 심해진다. 눈 표면이 자극을 받아 결막염도 잘 걸린다.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쇠그렌증후군으로 인한 건성각결막염은 인공눈물을 꾸준히 점안해 주는 것이 치료의 대부분이다. 눈의 습도 유지를 위해 안대를 사용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눈물점폐쇄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 20, 30대에 많이 생기는 베체트병

시력이 떨어지고 눈이 아프고 충혈되고 눈물이 자꾸 나며 눈이 부시면 ‘베체트병’에 의한 포도막염일 수 있다.

포도막염은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포도막은 안구의 중간층을 형성하는 홍채(검은자), 모양체, 맥락막을 말한다. 이 부위는 혈관이 풍부하고 결합조직이 많아 염증이 생기기 쉽다. 베체트병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포도막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특히 염증이 뒷부분에 있다가 전체로 퍼지는 경우에는 베체트병일 가능성이 크다.

베체트병이면 포도막염뿐 아니라 입속도 자꾸 헐고 성기 부위에 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피부에 여드름과 비슷한 피부염이 번지기도 한다. 20, 30대의 젊은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치료는 스테로이드제제를 많이 사용해 왔으나 효과가 좋은 편은 아니다. 면역억제제와 병용해 사용하기도 하며 국소치료법으로는 동공확대제와 스테로이드제제 점안을 한다.

베체트병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는 병이므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 담배를 피우면 증세가 악화된다. 자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 스트레스를 조절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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