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숏다리여! 이제는 당당하자

  • 입력 2009년 3월 25일 02시 57분


그래픽 임은혜
그래픽 임은혜
이렇게 미끈한 롱다리가 아니면 어때, 건강미만 흐른다면

마사지… 지압… 스트레칭… 정성들여 잘만 가꾸면 어느새 나도 다리미인

아래로 내려갈수록 조금씩 길어지는 몸이 선망의 대상이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살집이 있는 관능적인 몸매가 눈길을 끌었다. 1990년대 들어 길고 가느다란 몸매를 선호하는 분위기로 바뀌기 시작해 2000년 이후에는 상체가 짧고 하체가 긴 몸을 선호하게 됐다.

머리부터 허리, 골반부터 무릎, 무릎부터 복사뼈까지 비율이 점점 커질수록 아름다운 몸으로 인식된다. 얼굴은 작고 상체는 짧으며 골반에서 무릎까지 길이보다 무릎에서 복사뼈까지 길이가 더 긴 몸이 아름답다.

다리는 그냥 길기만 해서는 부족하다. 근육이 적당히 붙어야 건강해 보인다. 근육은 크고 울퉁불퉁하지 않고 작고 섬세해야 한다. 또 발목은 가늘어 날렵해야 아름다운 다리이다.

남성의 다리도 다르지 않다. 1990년대에는 근육질 모델이 인기가 있었지만 슬림한 디자인의 남성복이 쏟아져 나오면서 남성 모델들은 근육량을 줄여야 했다.

모델 매니지먼트 회사인 ESteem의 김선영 원장은 여자 모델 중에서 장윤주 씨, 남자 모델 중에서 최지호 씨의 다리를 ‘최고의 다리’로 꼽았다.

우리나라 성인의 상체와 하체 비율은 52 대 48 정도다. 상체가 하체보다 더 길다.

허벅지뼈와 종아리뼈의 비율은 55 대 45 정도. 허벅지뼈의 평균 길이는 남자가 47cm, 여자가 44cm, 종아리뼈의 평균 길이는 남자가 37cm, 여자가 35cm이다.

아래로 갈수록 더 짧아지는 몸매지만 괜찮다. 아름다움은 원래 희소성의 원칙에 의해 결정되지 않던가. 모델도 아닌데 다리를 미적인 잣대로만 평가할 수도 없는 일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다리는 비율과 근육, 모양이 올바르게 형성돼서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충분한 운동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근육은 잘 발달돼 있어야 한다. 건강하게 잘 걸어다니기 위해서는 관절도 튼튼해야 한다.

다리가 일자로 쭉 뻗지 않아도 좋다. 한국인의 다리는 일자로 쭉 뻗은 다리보다는 일반적으로 O형 다리가 더 많다.

튼튼하고 건강한 다리에 미적인 아름다움까지 갖추고 있으면 더욱 좋다. 실용성이 강조된 다리라도 주무르고 두드리고 따뜻한 물에 담가 혈액순환을 도와주면 한결 멋진 다리로 거듭날 수 있다.

아름다운 다리를 갖고 싶다면 운동 후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마사지를 하고 지나치게 조이는 옷을 입어 다리의 혈액순환을 방해하지 않도록 한다. 1시간 정도 앉아 있었다면 10분 정도는 걷거나 스트레칭을 해 다리의 피곤함을 줄인다.

음식은 싱겁게 먹고 달콤한 군것질거리는 피한다. 짠 음식은 부종을 유발해 하체의 혈액 순환을 떨어뜨리고 축적된 지방들을 셀룰라이트의 초기 단계로 진행시킨다.

다리가 피곤할 때는 마사지를 해 피로를 풀어준다. 오래 서 있고 걷다 보면 다리가 퉁퉁 붓는다. 베개 2개를 쌓은 후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올려놓는다. 이렇게 하면 부기가 가라앉는다.

장딴지와 발바닥을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고 위아래로 문질러 줘도 다리가 한결 가벼워진다.

최우정 광동한방병원 원장은 “무릎으로부터 6, 7cm 아래 부위와 발바닥 정중선에서 발끝 쪽으로 3분의 1 정도 부위를 30초씩 3번 누르고 힘을 준 상태에서 문질러 주면 다리 피로가 풀린다”고 말했다.

그럼 ‘O자 다리’ ‘X자 다리’ ‘안짱다리’ ‘밭장다리’ ‘짝다리’처럼 뼈의 생김 자체가 문제가 될 땐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다리는 보기에 안 좋을 뿐 아니라 무릎, 척추, 엉덩이 관절에 무리를 준다. 이렇게 병적 기형인 경우 어떻게 치료하면 좋은지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봤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