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결핵 후진국’

  • 입력 2009년 3월 24일 03시 05분


지난해 3만4000여명 발생

20대, 60대 이후 환자 많아

지난해 국내에서 3만4157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보다 553명(1.6%)이 줄어든 것이지만 20대와 60대 이후 환자가 많아 ‘후진국 형’ 분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와 대한결핵협회가 ‘세계결핵의 날’(24일)을 맞아 발표한 결핵환자 현황에 따르면 국내 결핵환자는 2005년 3만5269명으로 줄었다가 2006년 3만5361명, 2007년 3만4710명, 2008년 3만4157명으로 3만4000∼3만500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결핵환자 발생률은 70.3명이었다. 그러나 특히 20대와 60대 이후의 환자 증가율이 높다. 인구 10만 명당 신규 결핵환자의 비율은 20대가 79.5명, 60대 이후가 214.9명이다. 일반적으로 20대와 60대 이후 환자가 많으면 후진국 형으로 분류한다.

2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세계결핵의 날을 맞아 기념식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공공기관과 밀접한 협력을 통해 결핵연구를 해 온 단국대병원 박재석 교수가 대통령표창을 받는다.

박 교수는 국내 결핵환자가 줄어들지 않는 데 대해 “환자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핵은 6개월 이상 꾸준히 약을 먹으면 치료된다. 그러나 많은 환자가 어느 정도 증상이 사라지면 약을 끊는다는 것. 이 환자들은 다른 사람에게 결핵균을 옮기기도 한다.

결핵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며 물건을 통해서는 전염이 되지 않는다. 기침이나 재채기에 섞여 있는 결핵균은 다른 사람의 폐에 들어가 병을 일으킨다.

원래 결핵은 영양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었으나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과로, 불규칙한 생활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10대 청소년 사이에 신규 결핵환자는 10만 명당 34.0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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