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의 수명

  • 입력 2009년 1월 21일 10시 05분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인공관절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보거나 수술을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인공관절은 닳아 없어진 무릎 연골 대신 인체에 해가 없는 새로운 연골을 넣어 무릎관절의 통증을 없애주고 운동범위를 확보 하는 수술법으로,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이나 수술 받은 환자들은 인공관절의 수명에 대해 가장 궁금해 한다. 인공관절에 수명이 있다는 사실은 꽤 널리 알려져 있고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에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궁금해 할만도 한 문제이다.

사실 이 문제는 한마디로 말하기가 상당히 힘든 문제이다. 흔히 알듯이 인공관절의 수명이 15년, 20년이기 때문에 인공관절의 수명이 다하게 되면, 마치 수명이 다한 자동차 부품처럼 15년, 20년이 지나면 인공관절을 뽑아내고 수술을 다시 해야 하는 것일까?

일단 통계적으로 대답을 하자면 인공관절은 수술 후 약 10년이 지난 뒤에도 별 문제 없이 쓰는 분들이 약 95-98%정도다. 그 이후의 통계 결과를 보면 수술 후 약 15-20년이 지난 뒤에도 별 문제 없이 쓰는 분들이 약 85-88%정도이다. 이런 통계는 수술 받은 환자의 연령이나 인공관절의 형태, 수술 술기 등의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결과가 상당히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단정 지어 얘기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제진호 소장은 “인공관절 수술 후 충분한 재활과 적절한 사후 관리를 통하면 수술 후 20년이 지나도 별 문제없이 잘 쓸 수 있다”며, “인공관절 수명을 늘리기 위해 수술을 잘 받는 것뿐만 아니라 재활치료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과연 인공관절의 수명을 최대한으로 연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첫째는 수술이 정확하게 잘 되어야 한다.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 등 여러 가지 수술 방법 등이 개발되면서 인공관절 수술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런 수술의 정확도가 인공 관절의 수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경험 많은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둘째는 수술 받는 환자의 연령이나 체중도 인공관절의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 연령이 중요한 이유는 연령이 비교적 젊은 환자들은 대체적으로 고령의 환자들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인공관절 수명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그래서 인공 관절 수술은 가능하면 나이가 젊을 경우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환자의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도 인공관절이 감당해야 할 체중 부하가 훨씬 커지기 때문에 체중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인공관절의 수명이 단축이 될 것이다.

셋째는 수술 받은 후에 인공관절을 얼마나 잘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서 인공관절 수명이 달라질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의 목표가 통증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관절을 만드는데 있기 때문에 수술 후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심한 육체노동을 하는 것은 인공관절의 수명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넷째는 새로운 기술의 개발이다. 앞서 이야기한 인공관절 수술의 결과는 최근의 결과로 과거의 결과보다는 진일보 한 것이다. 과거의 결과는 최근 결과와 비교를 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지금까지는 인공관절의 형태나 인공관절에 들어가는 인공연골의 형태를 개선시켜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인공관절의 마모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소재의 개발과 수술 자체의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 등을 개발해서 실제로 임상에 적용시키고 있는데 현재 시행하고 있는 기술들의 결과는 과거의 결과 보다 훨씬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 소장은 “인공관절은 영구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수명이 있는 것은 맞지만 적절하게 수술을 받고 사후 관리만 잘 한다면 충분히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며, “환자들이 생존해 있는 동안 재수술을 받을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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