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시력교정 수술, 흔들리는 안구부터 잡아라!

  • 입력 2009년 1월 5일 02시 57분


첨단 안구입체추적+실시간 각막 두께 측정 ‘아마리스 레이저’로 라식수술 오차없이 안전하게

시력교정 전문병원 강남밝은세상안과

평소 무의식중에 안구를 미세하게 떠는 습관이 있는 윤모(28·여) 씨. 그는 치어리더라는 직업의 특성상 안경을 낄 수가 없어 오랫동안 콘택트렌즈를 사용해왔다.

시력교정수술(라식)을 받기 위해 여러 안과를 찾았지만 윤 씨의 잘못된 습관 때문에 수술을 받기가 어려웠다. 수술 중 안구를 떨 경우 레이저의 정확도가 떨어져 수술 후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윤 씨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강남밝은세상안과에서 라식수술을 무사히 받았다. 이는 안구의 움직임을 100% 추적할 수 있는 레이저 기술 덕분이었다.

윤 씨를 수술한 이 병원 김진국 원장은 “일반인들보다 떨림이나 회전이 많아서 기존 장비로는 수술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 2주 후 교정시력이었던 0.9보다 높은 1.2의 시력을 회복한 윤 씨는 “이렇게 안경 없이도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다”고 말했다.

○ 수술 중 안구의 움직임을 추적

구(球) 모양인 사람의 눈은 앉을 때와 누울 때 조금씩 움직인다. 자세를 바꾸면 안구의 근육이 수축되면서 시축(視軸)을 중심으로 최대 30도까지 회전하는 현상도 생긴다. 이렇게 ‘움직이는 눈’은 레이저 수술이 넘어야 할 최대의 벽이다. 난시의 경우 수술 중 안구가 10도만 더 회전해도 교정효과가 절반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시력교정수술을 할 때는 안구의 움직임과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기존의 레이저들은 안구의 상하좌우 움직임과 기울기를 감지하는 기능은 있었지만 안구의 입체적인 회전을 추적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윤 씨를 수술하는 데 사용된 아마리스 레이저는 이른바 ‘안구 입체추적 기능’을 갖춰 수술 중 안구의 회전과 떨림을 세세히 추적한다. 그만큼 수술 오차가 극소화된다는 얘기.

이 장비의 안구 추적속도는 기존 레이저의 2배 이상이다. 기존 레이저 가운데 가장 빠른 안구 추적속도는 400Hz인 반면, 아마리스 레이저는 1050Hz에 달한다. 레이저 조사(照射) 속도도 500Hz로 기존 레이저(400Hz)에 비해 빠르다. 안구가 떨리거나 움직여도 이를 세밀하게 추적해 시술할 수 있다는 얘기.

또 아마리스의 레이저 빔 사이즈는 현재까지 개발된 레이저 가운데 가장 작은 직경 0.54mm. 기존 레이저 빔은 직경이 0.6∼0.8mm였다.

김 원장은 “각막에 조사되는 레이저 빔의 사이즈가 작고 속도가 빠를수록 각막이 레이저에 노출되는 시간을 짧게 해 수술시간을 줄이고 회복시간을 빠르게 한다”고 설명했다.

○ 실시간으로 각막 두께 확인하며 수술

라식이나 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은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내는 수술이다. 한번 깎아낸 각막은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각막의 두께는 시력교정수술에 있어 중요한 조건.

그동안 각막의 두께는 초음파로 측정했지만 100% 정확하진 않았다. 이 때문에 시술자가 초음파 검사의 오차 범위를 계산해 수술에 적용했다.

아마리스 레이저의 또 다른 장점은 각막의 두께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는 것. 시술자가 각막 두께의 변화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수술해 수술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김 원장은 “실시간으로 각막의 두께를 알면 저(低) 교정, 과(過) 교정 등 수술 오차와 더불어 야간 빛 번짐 같은 부작용을 거의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 유전적 증상 체크하는 정밀 검사

물론 장비가 좋다고 해서 수술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수술에 앞서 정확한 검사가 뒷받침돼야 한다.

강남밝은세상안과는 시력교정수술 전 50여 가지 검사를 2시간 동안 실시한다. 각막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촬영을 비롯해 망막의 단층을 찍는 안구광학단층촬영(OCT) 등을 진행한다. 또 안구의 유전적 증상까지 체크하는 DNA 검사도 시행한다. 이 검사를 통해 유전적으로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에 위험한 환자를 가려낸다.

○ 세계와 교류한다

김 원장은 1995년 처음 시력교정수술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시력교정수술이 처음 시작된 때가 1994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초창기에 시작한 셈이다.

김 원장은 시력교정수술을 시술한 이후 1996년 독일 드레스덴대와 1998년 미국 예일대에서 최신 시력교정수술법에 대한 연수를 받았다. 연수 도중 ‘한국의 시력교정수술 사례가 외국에 발표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되고 있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김 원장은 2000년부터 매년 임상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안과학회지에 논문을 발표해왔다.

이런 연구업적 덕분에 그는 2005년 세계적인 레이저 수술기기 제작업체인 웨이브 라이트가 뛰어난 업적을 달성한 안과의사에게 수여하는 ‘글로벌 앰배서더(Global ambassador)’에 선정되기도 했다. 글로벌 앰배서더는 라식 수술의 창시자인 그리스 크레타대의 이아니스 팔리칼리스 교수 등 전 세계 30여 명에게만 주어진 타이틀.

김 원장은 국내외 대학병원 및 시력교정센터와의 교류도 지속하고 있다. 2002년부터 캐나다 시력교정 전문센터인 ‘런던 플레이스 아이센터’와 연계해 최신 시력교정수술법과 첨단시스템에 관한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영동세브란스병원의 ‘시력교정 지정안과’로 지정돼 공동으로 임상경험과 연구논문 발표를 하고 있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