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청산가리보다 강한 담배 독

  • 입력 2008년 10월 13일 02시 55분


“술독이 올랐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얼굴이 검붉게 되거나 붉은 점이 나타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다른 말로 ‘주독(酒毒)’이라고도 한다.

술(알코올)뿐만이 아니다. 독은 일상생활에서 의외로 쉽게 접하게 된다. 담배나 화학 성분이 강한 화장품 등이 그것이다.

담배는 15세기 콜럼버스에 의해 유럽에 전해졌는데 당시에는 담배가 천식 두통 통풍 등에 효과적인 약용식물로 소개됐다. 이후에도 담배는 기호품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17세기 영국에서는 ‘담배가 건강에 좋다’는 얘기가 잘못된 주장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뇌와 폐에 나쁜 영향을 주고 지나치게 많이 피우면 죽는다는 것이다.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은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을 흥분시킨다. 그래서 머리가 멍할 때는 신경을 각성시켜 주고 초조할 때는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중독성이 매우 강하고 그 독성이 청산가리와 맞먹을 정도로 강하다.

프랑스의 생리학자 클로드 베르나르는 니코틴의 독성을 실험했다. 고양이 다리에 상처를 내고 니코틴 두 방울을 떨어뜨렸더니 경련을 일으키며 고양이는 죽었다.

니코틴에 중독 되면 호흡이 거칠어지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현기증, 시청각장애, 정신착란을 일으킨다. 증세가 악화되면 혈압이 내려가고 호흡곤란이나 실신, 경련을 일으킨다.

성인 남성의 니코틴 치사량은 20∼30mg. 담배 20개비 분량에 해당된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니코틴 30mg 이상을 한꺼번에 흡입하면 사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알코올의 반수치사량(실험대상의 50%가 죽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치)은 8000mg/kg. 체중 60kg의 사람이 맥주를 500cc 19잔 또는 위스키 720mL 2병을 단숨에 마시면 위험하다는 얘기다. 이 역시 개인차가 있지만 반수치사량 정도의 양을 한번에 마시면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있다는 뜻이다.

청담여성한의원 맹유숙 원장은 “담배와 술은 신체 특정 기관에만 타격을 주는 것이 아니다. 혈액과 체액을 따라 거의 모든 조직에 흡수돼 나쁜 영향을 주고 그 독소가 빠지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맹 원장은 “운동이나 사우나를 통해 땀을 흘리고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섭취하면 독을 빼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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