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인(人)비의 계절 가을, 아이의 식욕을 잡아라!

  • 입력 2008년 8월 28일 10시 48분


키성장 저해하는 소아비만 적신호

아직도 한낮에는 여름 더위가 남아있지만 언제부턴가 하늘색깔도 더욱 푸름을 더해가고 있고, 아침저녁으로 바람 냄새부터 다르다. 어느새 가을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 온 것이다. 한여름의 뜨거웠던 무더위가 저만치 물러가면서 떨어졌던 입맛이 슬슬 돌아오고 점점 살이 찌기 시작한다.

이른바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부르지만 애꿎은 말 따위를 걱정할 때가 아니다. 바로 아이들의 ‘천고인비’를 경계해야한다. 평소 비만체질인 아이들의 경우 여름 한철 땀을 많이 흘린 덕에 어느 정도는 자연스럽게 체중조절이 되었지만 본격적으로 살이 찌기 쉬운 가을을 맞아 방심하게 되면 속수무책으로 살이 찌게 된다.

요즘에는 아이들도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 옷맵시에 신경을 많이 쓰지만 근사한 옷맵시는 차지하고서라도 소아비만은 때 이른 성인병을 유발하거나 성인이 되면서 약 70%의 아이들이 고도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어 그 자체로도 경계해야 된다.

이솝한의원(www.aesopclinic.com) 부천점 유원승 원장은 “이미 수많은 연구조사에서 비만체형의 아이들의 경우 빠른 사춘기를 야기하여 키성장을 저해한다고 확인 되었지만 특히 비만으로 인한 수면장애(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로 인해 깊은 잠을 잘 수 없는 것이 키성장을 방해하는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고른 영양섭취도 중요하지만 과잉공급이 되지 않도록 식단 조절을 해야 하며 이미 비만체형인 경우에는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 우리아이 얼마나 뚱뚱한가? 체지방 비율로 따져봐야

덩치가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간다고 해서 무조건 비만은 아니다. 의학적으로는 체지방이 많을 때 비만으로 진단한다. 흔히 비만도 측정에 사용되는 체질량지수(BMI: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가 18.5 이하면 저체중, 18.5-22.9 사이면 정상, 23.0-24.9 사이면 과체중, 25.0 이상부터는 비만으로 판정한다. 예를 들어 키 150㎝에 몸무게 60㎏이면 BMI지수는 60/(1.5×1.5)=26.67㎏/㎡로 비만에 해당한다.

▶ 방치 말고 ‘천천히’ 칼로리 섭취 줄여야

아이들의 체중을 줄이기 위해 처음부터 무리하게 감량을 시키다보면 아이가 지치기 때문에 실패할 위험이 높고 강박관념으로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기 때문에 다른 부작용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또한 성장기 아이들에게 무리한 감량을 감행하는 것은 원활한 영양공급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경계해야한다. 따라서 매일 500㎉씩 섭취를 줄여나간다는 계산으로 한 달에 약 2㎏씩 감량하는 것이 적당하다. 한꺼번에 욕심을 많이 내기보다는 약 6개월간 자기 체중의 10% 정도를 감량하는 것이 몸에 무리가 덜하다.

칼로리 섭취를 줄이기 위해 양만 줄일 것이 아니라 각종 영양소는 유지하되 밥 외에 탄수화물이 많은 고구마, 감자, 빵, 떡은 삼가는 게 좋다. 별 생각 없이 마시는 음료수나 드링크제도 가급적이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여기서 팁을 한 가지 제시한다면 식탐을 누를 수 없을 때에는 물이 해법이다.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 신진대사를 도와주는 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다.

곧 있으면 추석이 다가오는데 명절 때에는 평소보다 운동량은 적은데 떡과 부침개 등 기름진 음식을 즐기다 보면 애써 줄였던 체중마저 불어나기 십상이다. 이번 추석에는 조금 서운하지만 의식적으로 덜 먹이고, 아이가 먹을 음식은 싱겁게 만드는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유원승 원장은 “아이의 비만정도와 상관없이 성장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아이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아도 아이가 자랄 수 있는 키는 성장판에 의해 판가름 되므로 남자아이는 초등 3학년쯤, 여자아이는 초등 1학년에 성장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도움말│이솝한의원(www.aesopclinic.com) 부천점 유원승 원장

ⓒ donga.com & ePR 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