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이상경 교수-하버드대 박인현 박사 논문2편 ‘셀’게재

  • 입력 2008년 8월 8일 02시 54분


“약물 사용 줄인 에이즈치료 물질 개발”

“유전질환자 체세포서 차세대 줄기세포”

한국 연구진의 연구 성과 2개가 세계적인 세포생물학 학술지 ‘셀’에 특별 논문으로 게재됐다. 셀은 이 논문들의 중요성을 감안해 22일 정식 발간에 앞서 인터넷판에 7일 공개했다.

한양대 생명공학과 이상경 교수는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약물 사용량을 크게 줄인 새로운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치료 물질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인간의 백혈구에만 결합하는 몸 속 항체와 유전자 전달 물질인 ‘펩티드’를 조합했다. 여기에 유전자 작동을 제어하는 일종의 조종 장치인 ‘작은 간섭 RNA’를 결합했다.

연구팀은 이 물질을 실험용 쥐에 주입하자 세 번의 주사만으로 한 달간 에이즈 확산이 억제되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현재의 에이즈 치료약은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어야 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이번 물질을 치료제로 개발하면 혈관에 적은 양을 주입해도 효과를 내기 때문에 약물 투입량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버드대 의대 박인현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한 미국 연구팀은 유전 질환을 가진 사람의 체세포에서 유도다기능줄기세포(iPS)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이 만든 iPS는 환자 자신의 체세포로부터 유래된 것이기 때문에 면역 거부 반응이 없고 인체의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어 차세대 줄기세포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다운증후군, 당뇨병, 헌팅턴병 등 다양한 유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10명의 체세포 안에 역분화에 필요한 유전자를 집어넣었으며, 한 달 뒤 iPS를 분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박사는 “그동안 iPS는 건강한 사람의 체세포로만 만들어 왔다”며 “이번 연구로 각 유전 질환의 진행 과정을 파악할 수 있게 돼 치료제 개발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동아사이언스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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