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교정이 만병을 고친다?

  • 입력 2008년 7월 11일 16시 48분


세계적인 미 육상선수 칼 루이스가 치아교정 뒤 기록이 좋아졌다는 것은 연구결과가 있다. 체육계 기록 차원뿐만 아니라, 치아와 턱뼈의 불균형으로 초등학생에서 회사원, 주부,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고통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치아와 턱뼈가 불균형을 이루는 부정교합이 당뇨병이나 심장병 같은 현대병이며, 이 때문에 일본 정부가 연구반을 구성해 보고서를 작성 중이라고 일본 시사주간지 아에라가 보도한 바 있다. 원인불명의 요통, 두통도 치아와 턱뼈의 불균형에 그 뿌리가 있음이 드러나고 있으며 관련 전문병원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아에라는 전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일본 후생성은 6억여 원을 들여 연구반을 구성했고, 내년 봄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민간에서는 이보다 20년 빨리 연구가 시작됐다. 이미 치아와 턱뼈의 불균형인 부정교합에서 비롯된 질병을 지칭하는 「교합관련증후군(ORS)」이 일반명사가 됐다.

부정교합이 일으키는 질병은 많다. 원인불명의 두통, 불면, 불안, 월경불순, 목,어깨 결림, 만성피로 등을 일으킨다.

턱이 빠지는 경우도 있고, 근육, 혈류, 신경계, 내분비계 장애도 일으킨다. 후생성의 통계는 없지만, 민간병원 조사결과 치열이나 턱뼈가 고르지 못한 사람의 20~50%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정교합과 질병간 관계는 완벽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대개 다음과 같이 추론된다.

「상하악 치아나 턱뼈가 맞지 않으면, 얼굴 좌우에 있는 음식 씹는 근육에 각기 다른 힘이 걸리게 된다. 이 경우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게 되고, 다시 목 근육에 부담을 준다. 목 근육의 부자연스러운 긴장상태는 어깨,허리 근육으로 이어지며, 어깨 결림과 요통의 원인이 된다. 부정교합의 경우 근육의 균형상태가 나쁘기 때문에 가만히 서있어도 몸의 균형상태가 무너지며, 골격에까지 영향을 줘 자세가 나빠진다.」

조사결과 부정교합은 신경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치아와 턱뼈 사이에는 신경이 들어있는 「치근막(齒根膜)」이 있다. 음식이 딱딱한지 부드러운지를, 상하악 치아가 씹으면서 파악한 뒤 뇌에 전달하게 된다. 그러나 부정교합의 경우 특정부위의 치근막에는 힘이 너무 걸리고 나머지엔 거의 걸리지 않기 때문에, 입과 뇌를 연결하는 신경망이 원활히 기능하지 않게 된다. 결국 자율신경계나 내분비계 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쳐, 불면과 월경불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부정교합은 후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원인은 턱이나 치아의 훼손, 치주병, 치아 손실, 틀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제 부정교합은 비과학적 혹은 속설 차원을 벗어났고, 일본에서는 치과치료 때 충치치료 이상의 치료법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원인도 없이 두통이나 소화불량, 피로감, 근육통이 발생한다면 부정교합을 의심하고 치과에서 검진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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