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색연필 케이스 아래도 뚜껑 달았죠”

  • 입력 2008년 7월 11일 03시 05분


대통령상을 수상한 제주 신제주초교 1학년 김지영 양(오른쪽)과 지도교사 이정애 씨. 대전=홍진환 기자
대통령상을 수상한 제주 신제주초교 1학년 김지영 양(오른쪽)과 지도교사 이정애 씨. 대전=홍진환 기자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경기 낙생고 2학년 최원영 군(왼쪽)과 어머니 이영주 씨. 홍진환 기자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경기 낙생고 2학년 최원영 군(왼쪽)과 어머니 이영주 씨. 홍진환 기자
《제30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수상작이 10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공식 개관식을 열고 전시됐다. 동아일보사와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야쿠르트가 협찬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15만5000여 점의 발명품이 출품돼 298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몽당색연필 꺼내기 불편해 케이스 아래도 뚜껑 달았죠”▼

○ 대통령상

지영이의 색연필 케이스

김지영(제주 신제주초등학교 1학년)

“수업 시간에 친구들이 짧은 색연필을 납작한 케이스에서 잘 꺼내지 못하는 걸 봤어요. 친구들이 손가락이 짧아 선생님께서 대신 꺼내주셨죠. 짧은 색연필도 쉽게 꺼낼 수 있는 케이스가 없을까 고민하다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됐어요.”

신제주초등학교 1학년 김지영 양은 학교에서 색연필을 쓰다 느낀 불편함을 역발상의 아이디어로 해결한 발명품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어린 학생들은 길이가 짧아진 색연필을 비닐 케이스에서 꺼내느라 어려움을 겪곤 한다. 케이스를 뒤집어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손가락을 밀어 넣어 색연필을 잡아 빼기 일쑤다.

김 양은 이런 불편함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했다. 자석을 써보기도 하고, 케이스에 구멍을 내보다가 결정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케이스 아래에 뚜껑을 단 것이다. 김 양은 “색연필도 빨리 뺄 수 있고, 학용품도 절약할 수 있다”며 자신의 발명품을 자랑했다.

바꾼 건 뚜껑만이 아니다. 색연필을 쓰다 보면 길어진 실이 귀찮을 때가 많다. 김 양은 가위가 없어도 색연필 실을 쉽게 자를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네 번이나 새로운 시도를 해봤지만 맘에 들지 않았다. 결국 다섯 번째 도전에서 케이스 위 뚜껑에 둥근 구멍을 내고 작은 칼날을 달아 간편하고 안전하게 색연필 실을 자를 수 있었다.

김 양을 지도한 이정애 교사는 “지영이는 호기심과 탐구심이 매우 높은 아이”라며 “친구들이 발명품을 보고는 다들 자기도 갖고 싶다고 부러워했다”고 밝혔다. 어머니 한재원 씨도 “지영이가 종종 과학책의 주인공을 만나고 싶다며 베개 밑에 책을 넣고 잔다”며 “수학책과 과학책을 아주 좋아한다”고 전했다.

김 양은 “어른이 되면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되고 싶었는데 이소연 언니가 먼저 돼 조금 아쉬웠다”면서도 “가장 좋아하는 과학자가 아인슈타인과 이소연 언니”라고 말했다. 또 “친구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걸 내가 만들 수 있다는 게 재미있다”며 “앞으로 우주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거나 인간을 살리는 발명품을 만들고 싶다”고 희망을 밝혔다.


▼ “알루미늄 철사로 튼튼한 블록 만들었죠”▼

○ 국무총리상

맞물림의 원리를 활용한 신개념 블록

최원영(경기 낙생고 2학년)

갱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