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년 첫 자력 위성 발사 우주기술 아직은 걸음마 단계

  • 입력 2007년 9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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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내년 하반기에 100kg급 소형 위성인 과학기술위성 2호를 개발 중인 발사체(KSLV-Ⅰ)에 실어 쏘아 올릴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월 25일 로켓 상단부의 보호덮개가 정상적으로 분리되는지 확인하는 노즈페어링 전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왼쪽이 분리되기 전, 오른쪽이 분리된 후의 모습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한국은 내년 하반기에 100kg급 소형 위성인 과학기술위성 2호를 개발 중인 발사체(KSLV-Ⅰ)에 실어 쏘아 올릴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월 25일 로켓 상단부의 보호덮개가 정상적으로 분리되는지 확인하는 노즈페어링 전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왼쪽이 분리되기 전, 오른쪽이 분리된 후의 모습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국가 우주개발 계획 없어… 인력도 부족

항공우주硏 “달 탐사 2020년께 구체화”

한국의 우주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우주기술 선진국에 비하면 약 10년은 뒤진 상황이다.

1996년 수립된 ‘우주개발중장기계획’에 따라 진행 중인 한국의 우주기술 개발은 위성이나 발사체(로켓) 등 국가적 수요가 있는 실용적 기술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국은 지금까지 총 11기의 위성(다목적실용위성 1, 2호, 우리별위성 1, 2, 3호, 과학기술위성 1호, 무궁화위성 1, 2, 3, 5호, 한별위성)을 개발했다. 이외에 6기의 위성(다목적실용위성 3, 3A, 5호, 통신해양기상위성, 과학기술위성 2, 3호)이 개발 중이다.

내년은 한국이 처음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08년 하반기에 100kg급 소형 위성인 과학기술위성 2호를 개발 중인 발사체(KSLV-Ⅰ)에 실어 쏘아 올릴 계획이다. 이 위성이 발사될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우주센터는 건설이 완료돼 발사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이 이뤄지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 위성과 발사체, 우주센터 등 우주기술 개발에 총 3조5719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달 탐사는 아직 먼 미래 얘기다. 행성 탐사나 유인 우주기술 등 장기적인 국가 우주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아직 없다. 전문가들은 전자나 소재 같은 우주 관련 기초기술과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백홍열 원장은 “2015년 1.5t급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릴 계획인데 이 정도면 달 탐사 위성도 보낼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라며 “우리 연구원은 2020년까지 달 탐사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우리의 우주 개발은 남들이 하면 따라가는 수동적 입장이었던 게 사실이지만 내년 첫 우주인 배출이 한국도 진정한 의미의 우주개발에 나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5일 한국 첫 우주인으로 선정된 고산(31·한국항공우주연구원) 씨는 2008년 4월 우주에 가기 위해 현재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고 씨가 성공적으로 지구에 귀환하면 한국은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국이 된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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