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에 울고, 진료비에 또 울고

  • 입력 2007년 8월 2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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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진료비도 껑충 뛰었다.

2002∼2006년 연간 불임환자 현황에 따르면 건강보험이 적용된 총 불임 진료비는 70억8083만7000원에서 152억1387만3000원으로 114.9% 증가했다. 이를 환자 1인당 진료비로 환산하면 6만6250원에서 9만6500원으로 45.7% 늘어난 셈이다.

진료비 분석 결과 남녀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2006년 남성 1인당 불임 진료비는 6만8220원이었다. 그러나 여성은 이보다 배 가까이 많은 10만1580원의 진료비가 들었다.

나이도 진료비에 영향을 미쳤다.

2006년 20대 미만 불임환자(남녀 포함)는 4만7060원의 진료비를 낸 반면 20대는 9만3340원, 30대 9만7010원, 40대는 10만8010원을 냈다.

특히 30, 40대 여성의 치료비가 가장 많이 들었다. 2006년 30대 여성은 1인당 10만3810원, 40대 여성은 11만4650원이 들었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불임시술의 성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진료비가 더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엄밀하게 말하면 이 진료비는 거의 대부분이 불임 치료비라기보다 검사 비용에 속한다.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체외수정)을 받게 되면 대부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검사로는 혈액 소변 등 기본 검사와 호르몬 검사, 자궁내막 검사, 자궁나팔관 X선 검사, 배란 초음파 검사, 정액검사 등 20여 종이 있다.

그렇다면 실제 불임 시술 비용(진단 및 치료)은 얼마나 들까.

병원 규모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편의 정액을 부인의 배란기에 맞춰 자궁 안에 주입하는 인공수정의 경우 1회 시술에 20만∼30만 원이다. 그러나 채취한 정액을 배양하는 등 다른 과정을 거치면 비용은 더 비싸진다. 또 시술 전 초음파 등 각종 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인공수정에 드는 전체 비용은 40만∼70만 원이 된다.

시험관아기 시술도 대부분의 진료 과정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돈이 든다. 시험관아기 시술은 1회 200만∼300만 원이 든다. 이 경우에도 각종 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총비용은 300만∼400만 원이 소요된다. 따라서 3회 이상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을 경우 대략 1000만 원 안팎의 돈이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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