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 스트레스 보유율 95% …세계 최고

  • 입력 2007년 4월 10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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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스트레스는 기업의 생산성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회사 차원에서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지원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0일 `위기의 직장인 이렇게 관리하라'는 보고서에서 이처럼 밝혔다.

통계청 조사결과, 사무직 종사자들의 자살자 수가 2000년 268명에서 2005년 597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박 연구원은 전했다.

또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가 2001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보유율은 95%로 미국 40%, 일본 61%보다 높다고 박 연구원은 밝혔다.

구성원의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높으면 기업의 생산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박 연구원은 지적했다. 예일대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울증에 걸린 근로자는 건강한 직원에 비해 결근율이 2배 높고 생산성의 손실은 7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선진국의 기업들은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적극 관리하고 있다고 박 연구원은 전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인 맥도널 더글러스는 직원 스트레스 관리로 이직률이 35% 감소했고 생산성은 14% 향상됐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3M은 사내 상담실을 이용한 구성원의 80%가 성과 향상을 나타냈다.

박 연구원은 스트레스 증가는 산업재해나 소송으로 연결되면서 기업에 불필요한 손실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근로복지공단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우울증 등 정신적 질환으로 인한 산업재해는 2000년 27건에서 2004년 107건으로 증가했으며 과로 스트레스가 원인인 뇌심혈관 질환에 따른 산재승인 건수는 1950건에서 2285건으로 늘었다고 박 연구원은 전했다.

또 2003년 스트레스로 인한 기업의 산재손실액은 660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직장 상사가 부하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어려운 만큼 회사가 상담실 운용 등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성원들이 상담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상담내용을 재테크 자녀문제 퇴직 경력개발 등으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SK는 `하모니아'라는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곳에는 정신과 의사, 상담 심리사 뿐아니라 경력관리 컨설턴트, 재테크 컨설턴트 등 10여명의 전문가가 배치돼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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