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미만 인공관절 수술 급증

  • 입력 2007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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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73) 씨는 10년째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병원에선 인공관절 수술을 권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해 수술 대신 약으로 버티고 있다.

박모(54) 씨는 비교적 젊은 나이인데도 무릎 연골이 닳아 재생되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그는 “아직 활동할 나이인데 절뚝거리며 환자 취급을 받는 게 싫었다”고 말했다.

관절의 연골이 닳아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통증이 생기는 퇴행성관절염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타고난 관절이 재생될 가망이 없으면 통상 인공관절을 심는 수술을 받는다.

이 수술은 65세가 넘는 환자가 주된 대상이었지만 최근에는 그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인공관절의 재질과 수술기법이 발달한 덕분이다.

관절전문 힘찬병원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59세 이하 환자는 2003년 6.0%(총환자 1121명 중 67명)에서 2006년 13.2%(총환자 2841명 중 376명)로 늘었다.

힘찬병원 인공관절센터 윤경환 과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받은 지 10∼20년이 지나면 재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50대 젊은 환자들이 수술을 꺼렸다”며 “요즘은 젊을 때 편하고 활발하게 살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공관절의 수명도 크게 늘었다. ‘세라믹형 인공관절’ ‘제 3세대 인공연골’ 등 기술이 발달해 과거 10년이던 수명이 15∼20년으로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수술 기술의 발달로 감염 등 합병증의 위험도 많이 낮아졌다.

50대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게 좋은지에 대해선 아직 논란의 소지가 있다. 기술이 발달한 것은 맞지만 평균수명이 늘어 인공관절을 사용해야 하는 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조우신 교수는 “젊어서 수술하면 활동량이 많아 인공관절이 쉽게 닳고, 평균수명이 늘고 있어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며 “되도록이면 타고난 관절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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