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TV의 위력…온라인 쇼핑의 위세

  • 입력 2007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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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TV는 통신과 방송이 합쳐진 새로운 매체로 올해 말경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자신이 원하는 영화나 방송을 인터넷으로 내려받아 TV 수상기로 감상할 수 있으며, 홈쇼핑과 홈뱅킹도 가능하다. 사진 제공 KT
IP TV는 통신과 방송이 합쳐진 새로운 매체로 올해 말경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자신이 원하는 영화나 방송을 인터넷으로 내려받아 TV 수상기로 감상할 수 있으며, 홈쇼핑과 홈뱅킹도 가능하다. 사진 제공 KT
◆인터넷 TV의 위력…연말 상용화 예정 ‘파급력’ 주목

《올해 전자·정보기술(IT) 산업의 키워드는 ‘대중화’와 ‘업그레이드’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신기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TV 시장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등 평판 디지털 TV가 브라운관 제품을 빠르게 밀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화상통화가 가능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서비스는 외국 휴대전화 회사들의 저가(低價) 단말기 공세와 함께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프로토콜(IP) TV는 방송과 통신 융합을 통해, 통신결합상품은 경쟁과 요금 할인을 통해 생활의 질을 한 단계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 대중 속으로 찾아든 평판 디지털 TV

LCD와 PDP TV 등 평판 TV가 브라운관 TV를 빠르게 밀어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TV시장에서 수량 기준으로 28.7%를 차지한 평판 TV의 비중은 올해 42.5%로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지난해(67.3%)보다 오른 78.8%가 예상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LCD TV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1091달러에서 올해 904달러, PDP TV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2055달러에서 올해 1599달러로 각각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듣는 전화’에서 ‘보는 전화’로

3.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HSDPA가 급속히 퍼진다.

초당 14.4메가비트(Mb)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지닌 이 서비스는 화상통화를 가능케 한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는 올해를 3.5세대 본격 서비스의 원년으로 삼았다.

KTF는 3월에, SK텔레콤은 상반기(1∼6월)에 전국 통신망을 완성할 예정. LG텔레콤도 올해 수도권에서 기존 주파수 대역을 이용한 동기식 3.5세대 서비스(CDMA EVDO 리비전A)를 시작할 예정이다.

○ 저가 외국산 휴대전화가 몰려온다

올해부터는 노키아의 ‘뮤직 폰’을 국내 대리점에서 장만할 수 있을 것 같다.

국내 이동통신 회사들이 HSDPA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외국 회사들의 저가 휴대전화를 공급받으려 하기 때문.

노키아는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2003년 철수한 바 있다. 그러나 새롭게 휴대전화를 바꾸려는 ‘교체 수요’가 무르익는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그동안 ‘프리미엄 전략’을 펴던 삼성전자 등 국내 회사도 30만 원대 이하 모델을 확대하는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 IP TV로 실현되는 ‘똑똑한 방송’

IP TV는 자신이 원하는 영화나 방송을 인터넷 회선으로 내려받아 TV 수상기로 감상하는 서비스다. 홈쇼핑이나 홈뱅킹, 게임, e메일, 인터넷 접속 등도 가능하다.

IP TV는 올해 말경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8월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가 출범했고 11월 시범서비스가 실시됐다.

일부에선 정치적으로 민감한 방통융합 법안 통과가 대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올해가 IP TV 원년이 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

KT와 하나로텔레콤 등은 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부분적인 IP TV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기 때문. 지상파 재전송 등 일부를 제외하면 법적 근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 각종 통신이 하나로 묶였다

통신 결합상품은 유선과 무선, 초고속인터넷 등 다양한 통신상품을 결합해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제품이다.

정보통신부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1∼6월)에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결합상품을 허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동시에 소비자들도 요금 인하에 따른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통신업계는 10% 정도의 통신비 인하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온라인 쇼핑의 위세…대형마트와 ‘영역 싸움’ 벌일 듯

《최근 몇 년간 유통시장은 상전벽해(桑田碧海)라 불릴 만큼 크게 변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백화점과 재래시장이 주도하던 시장은 대형마트(할인점), TV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 새로운 업태가 주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올해도 유통시장에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변화의 두 핵심요인은 소득 변화와 새로운 유통 미디어 발전. 올해는 지속적인 원화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달러화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유통연구소 노은정 부장은 “선진국의 예를 볼 때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서면 소비 수준의 고도화가 나타나고, 생활의 여유와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다”고 말했다.》

손수제작물(UCC), M커머스(휴대전화를 이용해 상품을 매매하는 것), T커머스(인터넷 TV를 이용해 상품을 매매하는 것) 등 새로운 유통관련 미디어의 발전도 올해 유통시장에 변화를 몰고 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 가치 소비 늘고, 상품 및 유통업태 다양화

몇 년 전부터 나타난 이른바 ‘가치소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치소비란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물품은 저가품을 찾으면서, 중요한 화장품이나 냉장고 TV 등 가정에 평균 하나 정도만 사야 하는 제품은 명품(名品)이나 프리미엄급을 선호하는 소비 방식.

이에 따라 품질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고급화에 치중하는 상품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또 세대나 성별, 나이에 맞춘 전문 상품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은 특히 황금돼지해에 맞춰 신생아와 젊은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 늘어나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소비자 변화에 따라 새로운 유통업태도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가 경기 여주군에 명품 의류 전문 할인점인 ‘첼시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장한다.

세계적인 가구전문업체인 스웨덴의 이케아도 국내 진출을 예고하고 있고, 갭(GAP) 자라(ZARA) 등 기획부터 판매까지 전담하는 의류 전문점도 국내에 들어온다.

상반기에 경기 용인시 죽전동에 신세계 복합몰이 문을 열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레저시설 등이 한꺼번에 들어서는 복합쇼핑몰 시대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한편 소득 증가에 따른 여가생활 변화도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은 “도시 외곽이나 위락시설을 통해 단순한 즐거움을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강변이나 서울 종로구 삼청동 등 도시의 구석구석을 찾는 문화 및 생활 레저가 인기를 끌 것”으로 분석했다.

○ 온라인 쇼핑, 백화점 제치고 2대 유통업태로 떠올라

제품 생산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소비자(프로슈머)의 힘은 올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UCC 열풍으로 일반 소비자가 과거보다 더욱 쉽게 정보 생산자로 나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인터넷 쇼핑몰과 이마켓 플레이스(온라인 장터), TV홈쇼핑 등으로 구성된 온라인 쇼핑의 영향력은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현재 추세를 이어가면 올해 말쯤에는 온라인 쇼핑시장이 19조 원 규모가 되면서 백화점(18조7000억 원)을 제치고 대형마트(28조1000억 원)에 이어 2대 유통 업태로 올라설 것”으로 추정했다.

이동통신업체들은 M커머스와 IP TV(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해 정보 검색과 물건 구매도 가능한 TV)의 상용화 물결을 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온라인 쇼핑 시장이 백화점 할인점 재래시장 등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영역을 더욱 잠식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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