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루사… 매미… 나비… 태풍피해 9월 가장 커

  • 입력 2006년 9월 17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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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철 9월 태풍 피해 가장 크다

태풍은 시기에 상관없이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지만 9월은 수확철이므로 다른 시기의 태풍에 비해 피해 규모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우리나라에 막대한 재앙을 초래해 이름만 들어도 위협적인 `사라'(1959), `루사'(2002), `매미'(2003), `나비'(2005) 등 태풍은 모두 9월에 강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7일 제13호 태풍 `산산'이 접근함에 따라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침착하게 대처하고 라디오와 TV, 인터넷을 통해 기상예보 상황을 주시할 것을 당부했다.

◆9월 태풍 피해 가장 심각 = 태풍은 대체로 6¤9월에 집중되고 9월에 발생하는 태풍은 가장 심각한 피해를 준다.

9월은 계절적으로 수확철인 데다 7, 8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찬 공기가 내려오는 시기여서 고온다습한 태풍이 찬 공기와 만나 큰 온도차를 보이며 많은 비를 뿌리기 때문이다.

7, 8월에 북상하는 태풍은 잠재된 에너지는 많지만 9월에는 북쪽에서 내려온 찬공기가 우리나라에 다가온 태풍을 자극하는 효과를 낸다.

여름인 7, 8월과 달리 가을인 9월에도 태풍이 우리나라까지 올라오는 이유는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 온도가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 2월에도 태풍은 발생할 수 있지만 한반도에 시베리아 고기압의 찬 공기가 드리워져 있어 태풍이 이를 밀고 올라오지 못한다.

근래에는 지구 온난화나 이상기후 현상 등이 나타나면서 가을에도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는 때가 많아 태풍이 세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기상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역대 태풍피해 기록 = 역대 가장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각각 발생한 태풍은 1936년 8월 발생했던 `3693호', 2002년 8월30일부터 사흘 간 전국을 강타한 `루사'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3693호'는 1936년 8월 20일 발생해 8일간 전국을 강타해 모두 1232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태풍별 인명피해 규모를 보면 사망ㆍ실종자 1157명을 낸 태풍 2353호'(1923.8.11¤14)가 태풍 3693호에 이어 두 번째고 그 다음은 `사라'(1959.9.15¤18) 849명, `베티'(1972.8.19¤20) 550명, 태풍 `2560호'(1925.7.15¤18) 516명 순이다.

재산피해는 `루사'(2002.8.30¤9.1)가 5조1479억1700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매미'(2003.9.12¤13) 4조2224억8600만원, `올가'(1999.7.23¤8.4) 1조1077억8800만원, `셀마'(1987.7.15¤16) 6174억2900만원이었다.

특히 `사라', `매미', `루사', `나비' 등은 모두 9월에 우리나라를 휩쓸어 막대한 피해를 초래한 것으로 기록됐다.

1959년 9월 중순 발생해 인명피해 849명, 재산피해 661억 원을 낸 `사라'는 과거 태풍 피해에 대한 기록을 기억할 때마다 우선적으로 등장한다.

2002년 8월31일부터 이틀간 발생한 `루사'는 5조 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냈고 2003년 9월 중순 한반도 남부를 덮친 `매미'는 4조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냈으며 2005년 9월 초 `나비'도 막대한 피해를 주며 우리나라를 휩쓸고 지나갔다.

◆태풍 대비요령 = 우선 태풍예보가 나올 때는 도시지역은 하수구나 집 주변 배수구를 점검하고 침수나 산사태 위험지역에 사는 주민은 대피장소와 비상 연락방법을 알아둬야 한다.

하천 부근에 자동차가 주차돼 있으면 가능한 한 빨리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 간판은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태풍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도시 지역에서는 저지대ㆍ상습침수 지역에 사는 주민은 대피준비를 해야 하며 공사장 근처에는 가지 않는 게 안전하다.

감전 위험이 있는 전신주나 가로등, 신호등의 주변에 가까이 가거나 손으로 만지지 않아야 한다.

건물 간판이나 위험시설물 주변으로 접근하지 말고 운전 중일 경우 속도를 줄여야 한다.

침수가 예상되는 건물의 지하에 거주하는 주민은 대피해야 한다.

농촌 지역에서는 지붕이 날아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하고 날아갈 수 있는 물건은 미리 묶어둬야 한다.

집 주위나 경작지의 용ㆍ배수로와 농업시설물을 점검하고 산간 계곡의 야영객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비탈면 근처를 피하고 농기계나 가축은 안전한 장소로 옮겨놓아야 한다.

해안 지역에서는 바닷가 근처나 저지대에 사는 주민은 대피해야 하며 해안도로 운전은 절대금물이다.

어업활동은 자제하고 선박은 고무타이어를 충분히 부착해 단단히 묶어둬야 하며 어망ㆍ어구 등은 미리 걷어 철거하고 어로시설은 고정해 놓아야 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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