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억제제 개발 새 단서 찾았다

  • 입력 2006년 6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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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조절에 관여하는 물질들을 조절하는 특정 단백질이 뇌에 있다는 사실을 국내 의학자가 처음으로 규명해 새로운 식욕억제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게 됐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민선, 이기업 교수와 울산대 의대 아산생명과학연구소 김영미 교수는 뇌 시상하부에서 폭소원(FOXO1·전사조절인자)이 다른 식욕 조절 물질의 생산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인터넷판에 이날 게재됐다.

폭소원은 사람 뇌에서 식욕과 체중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에 있으면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각종 식욕 조절 물질의 양을 조절한다.

연구팀은 쥐 실험에서 쥐의 시상하부에 폭소원의 발현을 증가시킬 경우 식욕을 올리는 물질 중 가장 강력한 뉴로펩타이드Y(NPY) 생산이 증가해 먹이 섭취량과 체중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대로 폭소원의 발현을 억제하면 먹이 섭취량과 체중이 감소했다.

한편 연구팀은 폭소원이 체지방량의 정보를 시상하부에 전달하는 호르몬인 렙틴과 인슐린에 의해 조절된다는 사실도 밝혀 이들 물질을 통해 폭소원의 활성도를 높이거나 낮출 수도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김민선 교수는 “시상하부에서 여러 식욕 조절 물질의 생산을 조절하는 중요한 전사조절인자인 폭소원을 처음 찾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식욕억제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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