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꽃가루와 자외선

  • 입력 2006년 5월 12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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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불청객은 황사만이 아니다. 5월이면 호흡기와 피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고 자외선은 한여름 '땡볕'과 같아진다.

▽이번 주말 '꽃가루 적신호'=5월에는 거리를 누렇게 덮는 송화가루 외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꽃가루(1000분의 3~20mm)가 대기 중에 많다.

특히 대한 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 학회의 '꽃가루 예보(www.pollen.or.kr)'에 따르면 ㎥당 꽃가루수가 주말인 14일 전국이 '위험' 단계인 100을 넘어서고, 15일 강원 1216을 비롯해 서울·경기 681, 전라 520 등으로 치솟는다. 500을 넘어서면 거의 모든 알레르기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양대 이하백(李夏白·의대 소아과) 교수는 "꽃가루는 예민한 사람에게 콧물, 재채기, 가려움, 눈 충혈 등 호흡기·피부 질환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천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꽃가루가 심할 때는 아침 조깅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환자는 외출시 특수필터(헤파필터)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옷을 잘 털어낸 다음 몸을 씻는다.

▽5월 자외선 한여름 수준=기상청 기상연구소가 1999년부터 7년 동안 자외선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외선 지수가 '매우 높음'에 해당하는 값이 2000년을 제외하고 매년 5월 처음 나타났다. '매우 높음'이면 20분만 햇볕을 쬐어도 피부가 붉게 변할 수 있다.

5월과 9월은 이 상태가 오전 11시~오후 2시 3시간, 6월에는 4시간 지속됐다. 한여름인 7월과 8월은 오전 10시 10분~오후 3시 20분 5시간 10분 동안 이어졌다.

서울대 박경찬(朴景贊·의대 피부과) 교수는 "겨울 동안 피부는 저항력이 약해졌기 때문에 강한 자외선을 쬐면 민감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며 "5월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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