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겨울방학 때 잘 챙긴 건강, 우리 아이 성적 좌우해요

  • 입력 2005년 12월 1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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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린이가 병원에서 사시검사를 받고 있다. 평소 학교공부다 학원이다 바쁜 자녀에게 방학을 이용해 시력이나 청력에 문제가 없는지 검사를 받도록 하자.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한 어린이가 병원에서 사시검사를 받고 있다. 평소 학교공부다 학원이다 바쁜 자녀에게 방학을 이용해 시력이나 청력에 문제가 없는지 검사를 받도록 하자.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이번 주부터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한 달 반 동안 기나긴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이 기간은 어린이의 건강진단은 물론 만성질환을 치료하기에도 충분한 때이다. 그러나 방학은 병원이 붐비는 시기. 지금부터 필요한 분야에 예약을 해 두자. 방학기간 챙겨야 할 자녀들의 건강문제를 알아봤다.

○ 뻐드렁니-주걱턱 부정교합은 꼭 방학 때

충치는 초기에 통증이 없기 때문에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충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어금니. 만 7세쯤이면 충치가 발생하기 쉬운 부위를 치과용 재료로 메워 충치를 예방한다. 또 치아 표면에 6개월에 한 번 불소를 발라 주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뻐드렁니 주걱턱 부정교합도 방학이 치료의 적기다. 턱뼈의 이상으로 생긴 부정교합의 치아교정은 이갈이가 활발한 만 7, 8세에 시작한다. 또 단순히 치아의 배열 이상만으로 생긴 경우엔 영구치가 모두 날 시기인 만 11, 12세에 치료를 시작한다.

○ 급성 축농증 80∼90% 약물치료 가능

차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코감기 및 독감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그러나 축농증은 다른 문제다. 특히 코가 막히면서 누런 코가 나오거나 코에 문제가 있어 약을 먹다 말다하는 아이는 방학 때 반드시 축농증 유무를 알아본다. 급성 축농증은 적절한 항생제의 사용으로 80∼90%는 치료된다.

축농증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 코뼈가 거의 다 자라는 만 15세 이후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축농증이 심하거나 코에 물 혹이 있고 곰팡이 균에 의한 것일 경우 나이가 어리더라도 내시경을 사용해 수술을 받아야 한다. 두 시간 정도 걸리며 1∼4일 입원해야 된다.

○ 학습능력평가 비용 5만∼10만 원

지난 학기 때 성적이 특히 부진했다면 시력이나 청력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책을 읽다가 두통을 호소하거나 TV를 가까이서 시청하는 버릇이 있다면 시력검사를 받도록 한다. 컴퓨터나 비디오게임 등을 오래 붙들고 있으면 일시적으로 근시현상(가성근시)이 생길 수 있다. 안과에서 약물검사로 가성근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가성근시로 진단받는다면 안경 처방 없이 안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라식수술은 안구의 성장이 끝나는 18세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또 평소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은 아이는 소아정신과나 사설 심리검사소 등에서 집중력검사, 학습방법 및 태도검사, 종합학습능력검사 등을 받아 본다. 보통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하며 비용은 각각 5만∼10만 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로 진단을 받게 되면 소아정신과에선 방학 동안 아이들을 모아 집단치료와 약물복용 등으로 치료한다. 보통 2주 정도면 증세는 좋아진다. 약은 평균 2년은 복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여학생은 점 제거로 자신감 회복

여자아이를 둔 부모라면 아이의 생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예전에 비해 초경 연령이 많이 빨라져 초등학생 때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얼굴이나 몸에 생긴 점을 제거할 때는 CO2 레이저를 이용하며 색깔이 있는 점은 색소 제거 레이저를 이용한다. 보통 1, 2주면 상처가 아물며 2, 3개월이 지나면 완전히 회복된다.

요즘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여드름을 걱정하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바르는 약을 처방받아 사용하며 치료가 안 되는 악성 여드름은 한 달 동안 주 1회 정도 병원에서 레이저나 광선치료를 한다.

(도움말=대한소아과학회 의료정보이사 이하백 교수,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이상일 교수, 관동대 의대 명지병원 천근아 정신과 교수, 하나이비인후과 박상욱 원장,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이상준 원장)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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