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중호우 40년전보다 6배 자주 발생

  • 입력 2005년 7월 13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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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에 비해 서울의 집중호우 횟수가 무려 6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집중호우 강우량도 7배 이상 많아졌다.

기상청 산하 기상연구소의 김연희(金姸熙) 연구사는 1961∼2003년 서울 수원 인천 양평 이천 등 4개 권역의 지상기상관측소와 서울지역 자동기상관측소 31곳의 기상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김 연구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시간당 2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린 횟수는 1961∼70년 10년간 9번이었으나 1970년 15번, 1980년대 24번으로 늘다가 1990년대엔 61번으로 급등했다. 무려 6배로 늘어난 것.

또 2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릴 때의 강우량 총계도 1961∼70년 10년간 279.1mm에 불과했지만 1990년대엔 2014.4mm로 7배 이상 많았다.

집중호우가 발생한 시간대는 1960년대엔 오전 1∼6시가 절반 이상이었지만 1990년대엔 도시의 인적, 물적 활동이 활발한 오전 7시∼낮 12시와 오후 1∼6시가 66%를 차지했다.

김 연구사는 “서울은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열섬효과가 나타난다”며 “이 때문에 상승기류가 잘 생기고 구름이 발달해 낮에도 비가 자주 내리고 강우량도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도시화로 인해 발생되는 대기오염과 고층빌딩이 집중호우의 주범이라는 게 그의 설명. 즉 대기오염의 먼지는 구름 속에서 응결핵 역할을 해서 비를 많이 뿌리고 고층빌딩 주변엔 강한 상승기류가 잘 생겨 구름 생성을 증가시킨다는 것.

그는 “앞으로 도시화 현상이 두드러질수록 일단 비가 내리면 집중호우로 발전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열섬현상: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증가하는 도로 건물 자동차 등에서 복사열과 연소열 등이 발생해 주변 지역보다 기온이 2∼5도 높아지는 현상.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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