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10억살짜리 ‘아기 은하’ 인류와 눈맞추다

  • 입력 2004년 12월 27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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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으로 본 보통 은하와 아기 은하(오른쪽). 아기 은하에서 폭발적으로 별이 태어나고 있다. 사진 제공 미국항공우주국
자외선으로 본 보통 은하와 아기 은하(오른쪽). 아기 은하에서 폭발적으로 별이 태어나고 있다. 사진 제공 미국항공우주국
한국과 미국의 공동연구팀이 최근에 태어난 ‘아기 은하’를 처음 발견했다.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이영욱(李榮旭·43) 교수는 27일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과 함께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자외선 우주망원경 ‘갤렉스(GALEX)’를 이용해 1억∼10억 년 전에 태어난 ‘아기 은하’ 36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 ‘아기 은하’는 우주의 나이가 140억 년이고 우리 은하의 나이가 120억 년 정도인 것에 비하면 비교적 최근에 태어난 것이다.

이 교수는 “대부분의 은하들은 우주 초기 대폭발 이후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 태어난 은하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마치 지금 살아 있는 공룡을 본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아기 은하들은 크기가 우리 은하의 10분 1에 불과하지만 자외선의 밝기는 우리 은하에 필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외선은 대체로 갓 태어난 별에서 많이 나오는 강력한 빛이다.

이 교수는 “이렇게 최근에 은하가 태어나는 원인은 아직 미스터리”라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내년 1월 말 국제 천문학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아스트로피지컬 저널 레터스’ 특별판에 게재될 예정이다.


우주의 진화에 따른 은하의 탄생 과정. 대부분의 은하는 빅뱅 이후 우주 초기에 주로 태어나 최근에는 ‘아기 은하’가 별로 발견되지 않는다. 사진 제공 미국항공우주국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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