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정보화 업그레이드’ 가속

  • 입력 2004년 2월 17일 1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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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병원에는 환자의 병력과 진료 내용을 적은 차트가 없다. 한 의사가 환자를 진료한 뒤 개인휴대단말기(PDA)에 진료 내용을 입력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서울병원
디지털병원에는 환자의 병력과 진료 내용을 적은 차트가 없다. 한 의사가 환자를 진료한 뒤 개인휴대단말기(PDA)에 진료 내용을 입력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서울병원
병원을 찾기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해 기다리지 않고 진찰을 받는다. X선 촬영을 위해 검사실로 들어갈 때도 물론 기다릴 필요가 없다. 혈액검사도 마찬가지. 전산으로 의사가 미리 통합예약을 했기 때문이다. 처방전은 이미 출력돼 있다.

몇 년 전 시작된 병원의 디지털화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 처방전달시스템(OCS)을 도입하며 정보화를 진행해 온 대형병원들이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과 전자의무기록(EMR),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등을 도입하며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있는 것.

최근 한림대의료원과 건국대의료원이 사업대상자로 각각 삼성SDS와 현대정보기술을 선정한 데 이어 연세의료원과 경희의료원도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스템통합(SI) 업계에서는 ‘디지털 병원’이 올해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달 한림대의료원 산하 5개 종합병원의 시스템을 2006년 6월까지 통합하는 종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시작했다.

한림대병원은 환자가 여러 가지 검사를 받을 때도 기다리지 않도록 ‘통합 예약시스템’을 운영할 예정. 또 건강검진을 받은 환자가 인터넷으로 검사 결과를 조회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때 간 관련 수치가 나쁘게 나올 경우 조심해야 하는 음식과 생활습관 등도 함께 제공한다. 아울러 인근 병의원과도 정보를 공유해 큰 수술 후의 간단한 치료는 환자가 집에서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한다.

병원들이 올해 특히 신경을 쓰는 분야는 전자의무기록 분야. 환자의 기록을 전자문서로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입원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는 연구실에 앉아서도 환자 관련 자료를 수시로 열람할 수 있고 동료 의사들과 동시에 진료기록을 검토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정확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한림대의료원측은 “병원간 경쟁이 치열해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줄이고 더욱 정확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사내에 분산 배치돼 있던 의료부문 개발인력을 통합했다. 또 스페인의 원격진료 솔루션 납품 수주를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병원 정보화 분야의 또 다른 강자인 현대정보기술도 최근 건국대의료원 시스템 수주를 계기로 사내에 흩어졌던 의료팀 인력을 결집시킬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30여곳의 대형병원에 정보화사업을 시행한 경력을 내세워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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