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파수인식칩 선점…“미래물류 대혁명”

  • 입력 2004년 2월 17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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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타치가 개발한 RFID 칩(제품명 '뮤칩')의 실제 크기.
일본 히타치가 개발한 RFID 칩(제품명 '뮤칩')의 실제 크기.
‘마법의 돌’로 불리는 무선주파수인식(RFID)칩.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이 칩을 사람이나 제품 등에 부착하면 원거리에서 실시간 이동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물류 혁신뿐 아니라 불법자금 추적도 가능하다.

RFID칩이 물건마다 부착된 ‘미래형 매장’에서는 사려는 상품이 어디에 있는지를 소형 컴퓨터가 부착된 카트를 통해 바로 알 수 있고, 대금결제도 물건을 카트에 담는 순간 자동으로 이뤄진다. 또 이 칩을 지폐에 내장하면 인식장치 근처를 통과해도 위조지폐 여부를 가릴 수 있고 지폐의 유통과정도 기록돼 돈세탁도 추적할 수 있다.

이런 사회 경제적 대변혁을 가져올 꿈의 신기술의 국내 수준이 선진국에 크게 뒤져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RFID칩 연구개발 투자와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이날 ‘RFID-유통물류 정보화 도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RFID칩이 기업의 원가 절감과 이익 창출은 물론 시공을 초월한 정보교류 시대를 열 것으로 예견되지만 국내 핵심기술 수준이 크게 떨어져 자칫 ‘수입에 의존한 꿈의 시대’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RFID칩 시장은 히타치, 인터맥, TI, 필립스 등 외국 반도체회사들이 선점하고 있다. 특히 히타치의 경우 연성이 강한 0.03mm 두께의 초소형 RFID칩(제품명 ‘뮤칩’)을 개발해 유로화에 내장시키는 프로젝트를 유럽중앙은행과 진행 중이라는 것.

전문가들은 수년 내 RFID칩 수요가 급증해 시장 규모가 2002년 9억6500만달러에서 2008년까지 3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의 임복순 유통물류팀장은 “현재 국내 RFID 칩 관련 기술은 고작 무선안테나 제작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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